[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0.5%로 2년 연속 0%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상악화와 집밥 소비 증가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저유가와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으로 석유류, 공공서비스 물가가 많이 하락했다. 전세를 포함한 집세 물가는 올해 하반기 임대차 3법 통과 등 '대란'이 빚어지며 연간 기준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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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집콕' 농축수산물은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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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집콕' 농축수산물은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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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4%)에 이어 2년 연속 1% 미만 상승률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년 연속 0%대에 머문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살펴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가 전년 대비 6.7% 올랐다. 안정적인 기후로 1.7% 하락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역대 최장 장마와 집중호우 영향으로 급등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유행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났고, 올해 4월 전국민에게 지급한 재난지원금으로 육류소비가 늘어난 것도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을 거들었다. 올해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 물가상승률은 각각 10.7%, 8.3%였다. 축산물 물가는 지난해 0% 보합에서 7.3% 상승으로 크게 올랐다.
석유류 물가는 연중 지속된 저유가 영향으로 7.3% 하락했다. 지난해(5.7% 하락)보다 하락폭이 컸다. 석유류 가격 연동제에 적용을 받는 도시가스 가격 하락으로 전기·수도·가스 물가도 지난해 1.5% 상승에서 올해 1.4% 하락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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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세, 32개월만에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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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세는 2019년 -0.1%에서 올해 0.2% 상승 전환했다. 전세가 0.3%, 월세가 0.1% 올랐다.
올해 12월만 보면 집세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0.7%를 기록했다. 2018년 4월 0.8%에 오른 이후 32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12월 전세는 1년 전에 비해 0.9% 올랐다. 2018년 12월 0.9%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상반기 보합세였던 집세 물가는 올해 5월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5월 0.1%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6~7월 0.2% △8월 0.3% △9월 0.4% △10월 0.5% 11월 △0.6% △12월 0.7% 등 상승폭을 키웠다.
전월세 갱신권을 도입, 임대차 기간을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등 내용을 골자로 한 임대차 3법이 통과된 7월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중의 전세대란 영향이 물가상승 지표로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고등학교 무상교육 영향으로 고등학교 납입금 물가가 60.9%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 하락했다. 2차 재난지원금에 포함된 통신비 지원 영향으로 휴대전화료 물가도 전년 대비 3.4% 떨어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짜는 "2020년 소비자 물가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측 압력 약화와 국제유가 하락, 복지정책 확대로 저물가 흐름이 지속됐다"며 "2021년은 점진적 내수회복과 정책 효과 완화 등으로 올해보다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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