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막판 달러 매도 물량 출회
달러 약세 움직임 강해져..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
30일 원·달러 환율 흐름(출처: 서울외국환중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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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마지막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086.30원에 마감됐다. 2주래 최저 수준이다.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5.80원 하락한 108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째 하락세다. 종가 기준으로 이달 9일(1084.8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1092.10원)보다 소폭 하락한 1091.70원에 개장한 이후 점차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었다. 오후 1시 53분께에는 1085.50원까지 떨어졌다. 그 뒤 서서히 하락폭을 좁히며 거래를 마쳤다.
올해 외환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거래량이 종전보다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거래량은 51억43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통상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마지막 거래일에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몰려나온다”며 “우리나라는 내일(31일) 외환시장이 열리지 않지만 역외 시장에선 선물환이 거래되기 때문에 수출업체의 매도 물량은 내일 역외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역외 환율 하락세는 내년 1월 4일 열리는 첫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인덱스가 90을 하회하는 등 달러 약세 분위기가 강해지자 달러 매도 움직임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장 초반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의 매도세를 보이다가 결국엔 2500억원 가까이 순매수로 전환됐다. 배당락일이 지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20.8원이나 하락했으나 외환당국의 경계감은 크지 않았단 분석이 나온다. 백 연구원은 “최근 당국이 시장에 존재감을 보여주긴 했으나 당국이 관리하는 특정 레벨이 있다기보다 속도가 중요한데 환율이 떨어진 후 반등했다가 다시 내려온 상황이라 당국이 개입하기엔 명분이 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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