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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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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5G 속도·안정성은 SKT, 커버리지는 U+…LTE는 더 느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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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국내 1000만 가입자 시대를 맞이한 5G 이동통신 품질평가에서 SK텔레콤이 다시 한 번 웃었다. SK텔레콤은 5G의 핵심인 '속도'는 물론 '접속 안정성' 부문에서도 업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통 3사의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5G 평균 속도는 여전히 LTE 대비 4.5배 수준에 그쳐 향후 전국망 구축까지 5G를 둘러싼 품질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 3년차를 앞두고 커버리지와 품질 등이 개선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여기에 지난 해부터 5G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며 가입자 수 5000만명에 달하는 LTE 평균 속도는 도리어 뒷걸음질쳤다.


◆상반기보다 개선…LTE 대비 4.5배 빨라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 따르면 이통 3사의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690.47Mbps, 업로드 전송속도는 63.32Mbps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5개월 전 공개된 사상 첫 5G 품질평가와 비교해 33.91Mbps(다운로드 기준) 향상된 수준이다. LTE 대비로는 4.5배 빠르다.


하반기에도 각사의 공격적인 5G 투자가 이어지면서 5G 커버리지는 3사 평균 5409.30㎢로 확대됐다. 전국 85개시에 위치한 백화점, 공항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 중 5G를 이용할 수 있는 곳도 2792개로 늘었다. 이 시설 내에서 5G에 안정적으로 접속가능한 면적 비율은 상반기 67.93%에서 90.99%까지 높아졌다. 다만 전체 다중이용시설 중 5G 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아직 61.8%선에 그쳤다.


5G에서 LTE로의 전환율은 평균 5.49%를 기록했다. 100번 중 5.5번꼴로 5G가 아닌 LTE에 연결된다는 의미다. 상반기 6.1번보다 소폭 개선됐다. 최초 통신망 연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평균 접속 시간은 다운로드 73.15ms, 업로드 75.01ms를 기록했다. 지연시간은 30.62ms, 데이터 손실율은 0.91%였다.


◆속도는 SKT, 커버리지는 LG유플

이통사별로는 SK텔레콤이 이번에도 가장 빠른 5G 속도를 자랑했다. 다운로드 속도를 기준으로 795.57Mbps를 기록하며 KT(667.48Mbps), LG유플러스(608.49Mbps)를 훨씬 앞섰다. 클라우드게임, 증강ㆍ가상현실(ARㆍVR) 등 5G 서비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지연시간 역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접속 안정성을 나타내는 LTE전환율도 SK텔레콤이 가장 낮았다. 다운로드 기준 3.95%로, 숫자가 낮을 수록 서비스 안정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이어 LG유플러스(4.29%), KT(8.22%) 순이다.


커버리지 면적은 LG유플러스(6064.28㎢)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SK텔레콤(5242.68㎢), KT(4920.97㎢)로 파악됐다. 이밖에 백화점, 영화관 등 전국 85개시 주요 시설의 5G 구축 현황에서는 KT(4571개)가 가장 앞섰다. KT는 지하철, KTX, SRT 등 교통 인프라 부문에서도 1위였다.


◆갈길 먼 20배 속도…전국망 구축 진행중

이번 평가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이자 이른바 '데이터 고속도로'로 불리는 5G 품질이 올 하반기 어느 정도 개선 됐는지 볼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서울·6대 광역시에 국한됐던 상반기와 달리, 전국 85개시 주요 행정동으로 평가지역도 확대했다. 1차 평가 당시 노골적인 줄세우기가 이뤄지면서 이통3사도 지난 몇달 간 5G 구축에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번 품질평가 결과, 상반기 대비 5G 다운로드 속도 상승폭(79.89Mbps)이 3사 중 가장 컸다. LTE전환율도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당초 이론상 기대됐던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까지는 갈길이 멀다. 같은 날 공개된 LTE 속도 대비 5G 속도는 4.5배에 그쳤다. 4배 수준이었던 상반기와 비교해 유의미한 변화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이통3사의 5G 전국망 구축이 여전히 진행중인 단계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초고속 대역인 28㎓ 주파수도 아직 상용화 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론은 이론이다. LTE 역시 이론상 최고속도는 1Gbps"라며 "5G는 구축방식의 차이로 전국망 구축 시 LTE보다 두 배 이상의 장비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현 시점에서 주파수, 이용자 규모조차 다른 3사의 품질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과기정통부 역시 주파수 총량이 일정 부분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정했다.


과기정통부는 "2022년까지 5G 전국망을 구축 중"이라며 "통신사들의 경쟁적 투자를 촉진해 커버리지 확대와 품질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9월 말까지 국민신문고에 신고된 5G 품질 민원은 총 926건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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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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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속도는 뒷걸음질, 왜?

5G 상용화 후 기존 LTE 품질이 뒷걸음질친 사실도 확인됐다. 이날 5G와 함께 공개된 LTE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153.10Mbps로 전년 대비 5.43Mbps 떨어졌다. 이는 이통 3사가 5G 투자에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LTE 투자를 줄인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대도시의 다운로드 속도 평균이 186.10Mbps(183.58Mbps)로 높아진 반면 중소도시와 농어촌은 각각 154.01Mbps(160.96Mbps)와 118.29Mbps(128.52Mbps)로 떨어졌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구체적으로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며 "농어촌 부분에서 차이가 났고, 도심 지역의 경우 NSA(비단독모드)를 쓰면서 일부 LTE 자원이 활용된 측면이 반영됐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LTE가 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LTE 품질이 나빠지지 않도록 품질관리를 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용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는 381.32Mbps, 개방 와이파이는 414.66Mbps, 공공 와이파이는 335.41Mbps로 측정됐다. 유선인터넷 상 주요 사이트 접속 소요시간은 ▲500Mbps급 및 1Gbps급 서비스 평균 0.63초 ▲100Mbps급 서비스 0.64초였다.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등 사업자의 영상 다운로드 전송속도가 평균 19.36Mbps로 전년(16.63Mbps)보다 개선됐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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