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거래량 뜸해..포지션 플레이 방향성에 따라 갈려
사흘 연속 하락세에 외환당국 경계감 커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입회장에서 17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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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30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90원을 지킬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말 거래량이 뜸한 가운데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하락에 대한 외환당국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선 원·달러 1개월물이 1091.80원에 마감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92.10원)보다 0.15원 가량 소폭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상방과 하방 요인이 고루 뒤섞여 있기 때문에 환율의 방향성은 쉽게 예측하긴 어려워 보인다. 전일처럼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지만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1090원도 아슬아슬한 상황이라 외환당국의 하락 경계감이 커질 수 있어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이 미국의 재난지원금 통과를 막았으나 유로, 파운드화가 달러화 대비 상승하면서 달러인덱스는 90 밑으로 떨어졌다.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을 이끌만큼 세력이 강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이번 주 들어 달러 약세에 기대, 역외 달러 매도 등의 포지션 플레이가 나타났지만 저점 매수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환율은 큰 폭의 등락보다는 1090원 초반대에서 움직임을 좁힐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확산세에 경기 회복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제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12월 제조업 업황 BSI가 7개월만에 하락했다. 그나마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7% 증가했고 광공업 생산도 반도체 등에 힘입어 0.3% 늘어났다. 경기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0.5포인트, 0.7포인트 올라 6개월 연속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9% 감소하는 등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네고(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소진 이후 저가 매수 수요가 우위를 보이는 점은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며 “시장은 연말 거래량이 30억달러대로 급감하면서 변동성이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스왑시장과 마찬가지로 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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