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해야" 김두관, 與 의원들에 서한…野 "민주당, 2차 가해 전문당?"

김두관 "검찰총장 탄핵에 힘 모아 달라"
野 "민주당, 2차 가해 멈추지 않아" 비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서한을 보내 윤 총장 탄핵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야당에서는 이를 윤 총장을 향한 '2차 가해'라고 표현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호소문 전문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앞서 법원에서 윤 총장의 징계 집행정지 신청 인용 결정이 나오자 윤 총장을 국회에서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검찰총장 탄핵에 힘을 모아 달라. 단결된 소수와 싸울 때는 우선 그 정점에 타격을 가해야 한다"며 "검·언 단결의 전선을 흩트려 놓지 않고 개혁에 나서는 것은 지난 3년 6개월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뜻을 함께하는 의원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법률검토와 더불어 충분히 논의했으면 한다. 의원님의 뜻 있는 회답을 기다리겠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윤 총장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량을 타고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를 두고 야당은 민주당을 '2차 가해 전문당'이라고 표현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 총장 징계위에 대한 법원 결정의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 윤 총장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대통령께서도 사과했다. 그런데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핵심 인사들은 이 사안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급기야 윤 총장에 대한 탄핵 추진까지 나왔다"며 "법원에서는 국회처럼 다수의 날치기가 통하지 않자, 이제 날치기가 가능한 국회로 윤 총장을 소환하려 하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민주당은 2차 가해 전문당인가. 다수의 횡포로 시대를 거스르려는 홍위병 2중대인가"라며 "권력은 상식을 누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배 대변인은 "180석으로 대한민국의 법치를 180도 돌려놓으려는 오만"이라며 "다수결을 악용하고 상식을 몰각(沒却)하는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또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시 김 의원은 '단순 용감'하다. 윤 총장 탄핵의 본심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고 비꼬았다.

이어 "탄핵 의결만 되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판결이 날 때까지는 윤 총장 직무가 정지되니까 사실상 임기를 박탈하는 효과가 있게 된다. 윤 총장을 찍어내고 불법을 덮어보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의원을 향해 "죄를 짓지 않으면 검찰이 두려울 이유가 하나도 없다. 대통령도 죄가 없으면 퇴임 후 안전보장 걱정 안 해도 된다. 민주당도 죄를 안 짓고 불법을 안 저지르면 교도소 담장 위를 걸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그는 "조국, 김경수 카드가 사라지니까 부·울·경 대표주자로 혹시나 김 의원이 친문 적자 행세하려는 거 같다. 꿈 깨라"며 "교도소 담장 위를 걷게 되면 결국 조국, 김경수처럼 재판받고 교도소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일갈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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