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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곽상도 “윤석열, 야권 후보 없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나” [황용호의 一筆揮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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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윤 총장 들볶으며 (정치 안 하겠다는 입장) 반대상황 만들어 정치할 가능성 커”

“TK 지역의 상당수는 반문(反文)정서 때문에 윤 총장 지지”

“윤 총장에 거부감 가지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

“윤 총장이 적절하게 중화해 잘 대처해야”

“국민의힘 입당이 쉬운 길, 선택은 윤 총장”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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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29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해 “현재 부각되는 야권의 대선후보가 없어 출마 쪽으로 생각하지 않겠나”며 출마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정부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 의원은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윤 총장에 대한 보수진영의 반감은 여전하며, TK(대구,경북) 지역의 상당수는 반문(反文)정서 때문에 그를 지지하고 있다”며 “저희도 반감이 있는데, 윤 총장이 이를 잘 희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국민의힘 영입에 대해선 “정치를 하려면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며 “국민의힘 입당이 쉬운 길은데 선택은 윤 총장에게 달렸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정치할 것으로 예상하나.

“정치할 것으로 본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치를 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문재인 정권이) 반대로 몰아가며 그를 들볶지 않았나. 반대상황을 만들어버렸기 때문에 정치할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보로 출마한다는 의미인가.

“현재 부각 되는 야권의 대선후보가 없어 윤 총장은 그런 쪽으로 생각하지 않겠나.”

세계일보

지난 28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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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정치에 참여하면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리스크가) 많다고 생각한다. 윤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내가 과거에 말한 적이 있는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검찰은 어느 쪽에 치우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정치 참여는 결국 한쪽에 쏠린다는 뜻이며 윤 총장이 지금 하는 직무와 맞지 않은 일이다. 윤 총장이 검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한다면 정치가 안 어울릴 수 있다. 그럼에도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이 원망스러울 것이다.”

―국가를 경영할 능력과 자질이 있다고 보나.

“그 문제는 생각할 부분이다. 나도 정치를 하며 과거 검사 생활이 온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서민, 시민의 아픔을 깊이 생각하지 못한 사실을 많이 느끼고 있고, 부족한 점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윤 총장이 사법시험에 늦게 합격해 인간적인 성숙함 등 훈련이 많이 됐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런 부분에 입증됐느냐는 대해 의문이 있다.”

―윤 총장이 권력의지를 가졌다고 보나.

“권력의지에 대해선 좋게 봐 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윤 총장은 ‘국민만 보고 간다’. ‘헌법정신’, ‘법치주의’, ‘사실관계만 보고 일을 한다’는 얘기를 쭉 해왔다. 이런 입장을 계속 유지하며 정권을 잡아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는 각오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 (윤 총장이) 경제 분야에 부족하면 전문가 그룹을 발탁해 자신의 모자라는 부문을 채울 수 있다. 대통령이 권력의지는 있어야 하지만 집권 후 자신의 일신을 위하거나 집권 과정에 도움받은 주변 사람들만 챙기면 지금처럼 독재로 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보수 진영 내부에 윤 총장에 대한 반감이 있다.

“저희도 반감이 있는데, 윤 총장이 이를 잘 희석시켜야 한다. TK(대구,경북) 사람들의 마음을 100% 얻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윤 총장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TK 정서를 끌어안을 수 있는 여지는 있겠지만 TK 상당수는 반문(反文) 정서 때문에 그를 지지하고 있다. 후보로 나왔을 때 지지하느냐 문제는 그의 처신에 달렸다고 본다.

윤 총장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보수진영에서도 그의 지지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윤 총장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나. 그를 지지하는 분들도 곤혹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윤 총장이 적절하게 중화해 잘 대처해 나가야 한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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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에 대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감정은.

“서운해 하실 것이다.”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고 보나.

“그 방법이 쉬운 길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당 밖에서 하다가 끝이 났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당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두 번이나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다. 밖에 있으면 처음엔 어느 정도 인기몰이가 가능하지만 (여권의) 집중견제를 받아 거품이 꺼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정치하려면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다. 선택은 윤 총장에게 달렸다.”

―윤 총장이 예정대로 내년 7월에 퇴임하면 대선 준비 기간이 촉박하지 않나.

“내년 7월 퇴임 후 정치하려면 천우신조가 많이 뒤따라야 한다. (정치권에) 오자마자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면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윤 총장이 어떤 스탠스로 어떻게 가느냐를 염두에 둔다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가 관심사 중의 하나다. (총장을) 조기에 그만둘 여지가 있지 않겠나. 내년 9월이면 여야 정당은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등 굉장히 긴박하게 돌아갈 것이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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