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해서 경선" vs "당 밖에 링 만들자" 의견 팽팽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안철수 지지율이 압도적이라면 얘기 달라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춘한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놓고 야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모두 단일 후보를 내야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선출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가 크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의 지지율 추이가 관건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30일 공천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후보 선출 논의를 시작한다. 당 내에선 다양한 단일화 방법이 제안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공관위에 최종 결정을 일임한 상태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공관위원들의 얘기를 들어보겠다면서도 당 밖에 있는 안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입당해 당 내 경선을 치르는 그림을 원하고 있다.
이는 당 내부의 지배적 분위기이기도 하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 등이 '쿨'하게 들어와 '원샷'으로 경선에 참여하기를 대부분 바라고 있다"고 했다. 당 간판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면 당 존립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와도 맞닿아있다.
반면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입당에 선을 긋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계속 입당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왔고, 저희가 국민의힘 경선에는 참여할 수가 없지 않느냐"며 "야권 전체의 단일 후보를 뽑는 공정한 경선룰이면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가 야권 재편의 동력이 되길 바라는 국민의당으로선 명분도 없는 상태에서 입당 제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양당 모두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 안 대표의 지지율 추이가 단일화 진전 속도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안 대표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예비후보보다 압도적으로 높아지면 안 대표가 원하는 규칙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박영선 후보가 당 밖에 있던 박원순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있었던 것도 지지율 격차가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하지만 오차범위 내에 있다고 하면 지난한 단일화 싸움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당 밖 통합경선을 받아들이기 힘들고, 안 대표도 정치생명이 걸려있어 결국 끝까지 밀당하다 막판 가서야 단일화 시도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