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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컵라면으로 하루 두끼..차라리 3단계로" 자영업자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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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지 않고 현재 수도권에 적용 중인 2.5단계와 비수도권의 2단계 조치를 내년 1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3단계 격상을 촉구하고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3단계’라는 짧은 제목과 함께 한 청원인이 글을 올렸다.

자신을 1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보금자리를 잃은지 오래다”라고 했다.

청원인은 “0.5단계씩 격상하고 검토하고 약 1년 동안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사회적거리를 말로만 강요하며 질질끌었다”며 “이젠 가게 문을 열어놔도 고객들의 발길이 끊어진 이곳을 어찌 내 일터고 보금자리라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이어 그는 “빚은 점점 더 불어나고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컵라면으로 하루 두끼를 먹으며 버티고 있다”며 “길어질수록 더 지쳐만 간다. 지금 코로나를 이겨낸 어느 나라처럼 처음부터 짧고 굵게 끝냈어야 했던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정치라는 것을 잘 모르긴 하나 지금이라도 3단계로 조정해 1년 고생할꺼 2~3달 안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거라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려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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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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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기준 전국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017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전국 3단계 적용 기준인 800명~1000명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 27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3단계 격상 시 예상되는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와 함께 현재 적용 중인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정부는 그동안 중소 자영업자 위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3단계 격상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이러다 3단계 격상 이후에도 확산이 잡히지 않을까 무섭다”, “이미 계속해서 1000명이 넘는데 현행 유지는 말도 안 된다. 당장 3단계를 시행해야 한다”, “지금도 전국 곳곳서 코로나는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누굴 위한 2.5단계 유지인지 대체 모르겠다” 등의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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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반응은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으면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1만 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공포까지 겹치면서 사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집단감염뿐 아니라 N차 감염도 심각하다. 사람 간 접촉을 줄여야만 한다”며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번주까지 환자 발생 추이, 의료체계 여력 등을 지켜보며 연말연시 방역강화 대책이 종료되는 내년 1월3일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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