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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자율주행 AI 연구 위해 ‘GTA’ 게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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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엔비디아 등 게임 기술 활용한 시뮬레이터 개발 활발

이데일리

GTA5 게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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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자율주행차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비디오 게임에 눈을 돌리는 연구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에 따르면 볼보는 자율주행을 위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개발 지원을 위해 비디오 게임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볼보의 자율주행 AI 시스템은 유니티 게임엔진과 VR(가상현실) 기술, 시뮬레이터 게임 기술을 활용했다. 이 시뮬레이터는 움직이는 운전 좌석, 햅틱 피드백이 내장된 스티어링 휠(운전대), VR 헤드셋 등을 갖추고 있다. 겉으로 보아서는 실제 자동차와 구분하기 어렵다.

이를 통해 볼보 엔지니어들은 현실 주행에서 생길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동시에 실제 도로와 교통 상황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볼보의 가상훈련 환경은 실제와 매우 흡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양한 날씨와 조도 조건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고, 동물이 도로에 뛰어드는 상황같이 갑작스러운 위험이 발생했을 때 자율주행 차량이 어떻게 반응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할 수도 있다.

콘진원은 “자율주행 AI의 개발에 ‘GTA’와 같은 게임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일찍부터 있어왔으며, 사실적인 게임의 구현에 필수적인 GPU 기술은 가상환경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데 핵심 플랫폼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게임 개발사와의 법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키자, 볼보는 독자적인 운전 시뮬레이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유나이티드AI에 따르면 GTA 게임을 활용한 상당수 AI 연구 프로젝트들이 GTA 개발사인 락스타게임즈로부터 관련 연구 중단을 요청하는 서한을 받았다.

볼보와 비슷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기업 중에는 엔비디아도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컨스털레이션(NVIDIA DRIVE Constellation)’를 출시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일상 주행부터 위험 상황까지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의 가상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며,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려는 기업이라면 이 플랫폼을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도요타의 자율주행 연구 부문 자회사인 TRI-AD가 이 플랫폼의 첫 번째 고객이며, 글로벌 자율주행 차량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UV SUD)와 같은 안전 기관들 역시 드라이브 컨스털레이션을 사용해 자체 자율주행 검증 표준을 공식화하고 있다.

콘진원은 “게임과 자율주행차 개발의 관계는 서로 다른 분야 간 기술 교류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많은 드라이빙 게임들이 최대한 현실적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발전한 기술이 이제는 게임이 모방하고자 했던 실제의 차량을 기술적으로 진화시키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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