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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文경제 설계' 김광두 "박근혜 고초 안타까워..개혁보수 지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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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경제교사이자 文캠프 영입 인사
文정책 비판으로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의
연구원 창립 10주년 강조, 정치적 입장 밝혀
코로나 대응 유동성 지적, "돈이 증시·부동산·부실기업 연명에 몰려"
"한은, 돈 흐름 추적한 보고서 내야"


파이낸셜뉴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던 당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왼쪽 첫번째)과 문재인 대통령,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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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인 J노믹스 설계에 참여했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26일 "어려운 여건이지만 최선을 다해 개혁적 보수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의장을 맡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았던 김 원장은 연구원의 방향을 이같이 제시하면서, 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안타깝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김 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연구원 창립 10주년 소식을 전하며 "정책 아이디어를 개발해 제시하는 연구원의 특성상 정치적 입장에 관해,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지향하는 자세를 지키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김 원장은 "저와 둘이서 독립적 민간연구원의 창립을 구상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큰 고초를 겪고 계심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보였다.

김 원장은 박근혜 대선 캠프에 참여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경제 교사 역할을 했고, 탄핵 정국 이후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캠프에 영입돼 J노믹스 설계를 맡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았으나, 소득주도성장 등 현 정부에 경제정책에 비판 행보를 이어가면서 결국 부의장직을 내려놨다.

앞서 김 원장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김 원장은 "코로나19 극복을 명분으로 시중에 풀어놓은 엄청난 돈이, 증시-부동산시장이나 부실기업 연명 등에 몰려있다"며 "기술이나 시설투자를 증대시키는 효과는 거의 없는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나아가 돈이 주로 여유계층의 호주머니로 흘러들어가 사치고급물품 소비 진작에는 도움이 되나, 서민들의 소비 진작에는 별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거품이 꺼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김 원장은 "거품이 꺼지면 어떻게 될까. 다수 부실기업들의 도산과 대량 실업 발생, 거품의 끝물에 뛰어든 사람들의 파산, 그리고 영세 중소기업들과 취약계층의 피해가 컸다"며 "이런 과정을 초래한 정책 책임자들이나 정치인들이 피해를 보고, 책임을 진 경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국은행을 향해 "한은은 풀린 돈의 흐름을 추적해 분석한 보고서를 내주길 바란다"며 "병증이 보이면 원인분석을 다면적으로 해야한다. 한은이 그저 '경제에 이런 병세가 있다'는 보고서만 내놓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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