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10월까지 점진적으로 감소폭이 줄어들었으나 4·4분기 시작된 코로나19 2차 파동으로 11월 고용률은 다시 하락했다. 11월 제조업 전체의 고용률이 전년대비 4.8% 감소한 데 비해, 자동차 제조업 고용은 전년대비 7% 감소해 제조업 내에서도 자동차 산업의 고용 불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생산량 감소로 고용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상황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자동차 업계 일선에서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생산직 노동자들의 지속적인 결근이 북미 자동차 생산 역량의 잠재적인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구직 활동 자체를 포기하는 자발적 실업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1월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4주 동안 구직을 할 수 있었음에도 일자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등 다른 이유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구직포기자(Discouraged Worker)는 전년 대비 107.4%나 증가했다. 특히 가장 활발하게 구직 활동을 해야할 25~54세 구직포기자의 수는 지난해 11월 17만8000명에서 2020년 11월 38만1000명으로 1년 사이 114%나 늘었다.
전미자동차부품협회(OESA)가 지난 9월 미시간주 주요 자동차 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50%의 기업이 현재 노동력 부족률이 5~15%에 달한다고 응답했다. 생산 인력이 15%이상 부족하다고 대답한 기업도 9%에 달했다.
OESA 설문에 응한 자동차 기업들은 노동력 부족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연방·주정부의 실업 급여를 꼽았으며 그 외 건강, 안전 상의 걱정, 가족을 돌봄 문제, 코로나19 노출 위험 우려 등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다른 회사들 역시 인력이 필요하다 보니 더 높은 급여를 받고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는 답변을 내놨다.
대다수 기업들은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외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고용 예산을 늘리거나 직원들에게 '코로나19 수당'을 지급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비생산직 직원들에 대해서도 이직 및 퇴직률을 낮추기 위해 내년 3월까지 재택 근무 또는 교대 근무를 시행하고 안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
코트라는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미국 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하지만 자발적으로 구직 활동을 포기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미국 자동차 제조업의 고용이 한동안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이라고 분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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