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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EU, 브렉시트 후 미래관계 협상 타결…새로운 시대 열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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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간 종료 1주일 앞두고 극적 합의…'진짜 브렉시트' 눈앞

2016년 6월 국민투표 후 4년 반 걸려…무역협정 협상 9개월 만

영국 "브렉시트 완수"…EU "유럽,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

연합뉴스

지난 2016년 영국 의사당 앞에서 영국 국기와 EU 기를 흔드는 한 남성 [AFP=연합뉴스]



(런던·브뤼셀=연합뉴스) 박대한 김정은 특파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영국과 EU는 24일(현지시간) 미래관계 협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미래관계 협상에 착수한 지 9개월 만이자, 연말까지인 전환(이행)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Brexit)를 결정한 지 4년 반만에 EU와 완전한 결별을 앞두게 됐다.

영국 정부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에 약속했던 것을 이번 합의로 완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다시 재정과 국경, 법, 통상, 수역의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번 합의는 영국 전역의 가정과 기업에 환상적인 뉴스"라며 "우리는 처음으로 EU와 무관세와 무쿼터에 기반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서로에게 있어 가장 큰 양자협정"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기준 양자 간 교역규모는 6천680억 파운드(약 1천3조원)에 달했다.

성명은 "(이번 합의는) 영국이 2021년 1월 1일부터 완전한 정치적·경제적 독립성을 갖는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했다. 이제 독립된 교역국가로 전 세계의 파트너들과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환상적인 기회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합의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마침내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길고 구불구불한 길이었지만, 우리는 그 끝에서 좋은 합의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하고, 균형잡힌 합의"라면서 "양측 모두에 적절하고 책임있는 합의"라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나는 이 합의가 영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믿는다"면서 "이것은 오랜 친구와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단단한 토대를 놓을 것이다. 이는 마침내 우리가 브렉시트를 뒤에 남겨둘 수 있으며, 유럽이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U와 영국 간 미래관계 협상의 EU 측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는 기자회견에서 "더이상 시계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늘은 안도의 날"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EU가 미래관계 협상을 타결하면서 합의안은 이제 양측 의회 비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영국 의회는 현재 크리스마스 휴회기에 들어갔지만, 정부는 다음 주 이를 소집해 합의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집권 보수당이 과반 기준을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한데다 제1야당인 노동당 역시 '노 딜'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큰 어려움 없이 통과가 예상된다.

한편으로 합의안은 EU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과 유럽의회의 비준 역시 거쳐야 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정상회의와 유럽의회가 승인을 하기 전에 먼저 합의안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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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관계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는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AFP=연합뉴스]



앞서 영국은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통해 지난 1월 말 회원국에서 탈퇴했다.

다만 원활한 이행을 위해 모든 것을 브렉시트 이전 상태와 똑같이 유지하는 전환기간을 연말까지 설정했다.

양측은 전환기간 내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 짓고 새출발하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 3월부터 9개월간 협상을 계속해왔지만 최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해 '노 딜'(no deal) 우려가 커져왔다.

양측이 전환기간이 종료되는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내년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을 예정이었다.

이 경우 양측을 오가는 수출입 물품에 관세가 부과되고 비관세 장벽도 생기게 돼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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