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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 빚’ 1940조원…GDP 처음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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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 빚’ 1940조원…GDP 처음 추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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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주식·코로나19 영향 대출 급증…통계 작성 이후 최초 사례
[경향신문]

국내 가계 부문이 진 빚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나라 경제 규모를 넘어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이 둔화된 반면, 생활자금 수요에 부동산·주식 투자 열풍까지 불어닥쳐 빚이 가파르게 늘어난 결과다. 한국 경제에 ‘부채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올 3분기 말 가계와 자영업자, 비영리단체 등을 포함한 가계신용 규모는 194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다. 같은 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1918조800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101.1%를 기록하며 가계 부문의 빚이 나라 경제 규모를 넘어섰다. 한은이 분기별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이 비율이 100%를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대출이 크게 증가한 데다 생계 및 주식투자 자금 수요도 가세하면서 올해 들어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빚은 빠르게 느는데 소득은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다. 올 3분기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1.3%까지 높아졌다.

기업 대출 역시 급증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대응하려 기업들이 대출을 끌어쓰면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다. 명목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10.1%로 작년 동기 대비 9.1%포인트나 뛰었다.

이에 따라 가계·기업 부채를 합친 민간신용의 명목 GDP 대비 비율은 올 3분기 말 211.2%로 전년 동기보다 16.5%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이 같은 민간신용 레버리지 수준과 변동폭 모두 글로벌 평균치를 상회한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계속되는 최악의 경우 자영업 가구 약 5만 곳이 폐업 위기에 몰리고, 기업 10곳 중 4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민좌홍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향후 금융안정에 대한 위험이 커질 수 있는 점에 높은 수준의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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