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5인 이상 모임 금지 전국 확대
“쉬고 싶어도 소문 날까봐 쉬지도 못해”
소상공인연합회, 정부 긴급지원지원 촉구
텅빈 식당.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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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모임 예약이 많아야 하는데 올해는 예약자가 한명도 없어요. 차라리 임시 휴업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코로나에 걸려서 쉰다고 잘못 소문날까 봐 그러지도 못합니다.” 경기도 고양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강모 씨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4일부터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외식 등 자영업자들의 생계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거리두기 격상 2주 차인 지난 14~20일 전국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 수준에 그쳤다. 올해 들어 작년 주간 대비 최저치로, 매출이 32% 떨어진 것이다.
식당은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카페는 영업시간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결국 한식, 술집, 카페 등을 포함하는 전국 음식점업의 평균 매출이 반토막 나며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감소 폭이 거리두기 격상 1주 차 45%에서 2주 차 51%로 커졌다. 이중 술집 매출은 작년의 21% 수준까지 추락했으며 카페는 44% 수준에 그쳤다.
고양시 화정동에서 프렌차이즈를 운영하는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장사가 어려워 도시락 판매 등 자구책을 내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라 판매가 저조하다”며 “차라리 3단계로 올려 확산세를 잡고 내년 새해부터 다시 제대로 영업하고 싶다”고 했다.
24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수도권에서 시행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가 전국 식당으로 확대된 것과 관련해 소상공인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정부의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사실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져 소상공인들은 사상 초유의 ‘블랙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면서 고강도의 소상공인 피해 보상 대책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임대료 직접 지원, 3차 긴급재난기금 소상공인 우선 지급, 긴급대출 대폭 확대, 금융기관의 소상공인 대출 이자 징수 중단, 부가세 등 각종 세금 감면을 요청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는 응급조치”라며 “정부는 피해 보상 대책을 수립하고 국회는 민생 국회 본연의 역할을 되새겨 실질적인 임대료 경감법에 대한 조속한 심의와 처리에 나서 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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