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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채권단 지원 끝…“100일 뒤엔 유동성 바닥날 수”

헤럴드경제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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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채권단 지원 끝…“100일 뒤엔 유동성 바닥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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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등 “자체지원은 끝”

인수계약금 당겨쓰거나

기안기금 간접지원해야

영구채 이자부담 눈덩이
[사진=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

[사진=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정부 자금지원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달 말 대한항공이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채 100일을 버티기 어렵다는 게 채권단 판단이다. 어떤 식으로든 공적자금 추가투입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영난을 겪는 아시아나항공이 연 7%가 넘는 고금리의 영구채 부담이 가중되는 것도 새로운 논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3일 산업은행을 상대로 만기일 2050년의 영구전환사채(영구채)를 6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액 2조4000억원 가운데 신용공여한도액 2조1000억원을 제외한 실투입 자금 3000억원 가운데 20%는 규정상 주식관련 형태로 공급해야하기 때문이다. 대출형태인 2400억원은 이미 지난 10월 아시아나항공이 가져다 썼다.

오는 29일에는 대한항공이 영구채 인수 형식으로 아시아나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채권단은 아시아나가 대한항공 자금까지 모두 받더라도 내년 1분기까지밖에 버티지 못할 거라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 이 돈을 아시아나항공에 3자 배정 유상증자로 투입해야 기안기금 등 공적자금의 부담이 줄어든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대한항공이 내년 3월 12일, 아시아나가 6월30일이다. 아시아나 자금이 내년 3월께 바닥이 나면 이후 약 석 달간 ‘보릿고개’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과 항공업황에 달린 문제이긴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내년 1분기 후반부터는 추가 자금 지원 논의를 해야할 것”이라 말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 3자 배정 유상증자로 납입한 돈은 현재 대한항공에 대여됐다. 대한항공은 이 돈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1조5000억원의 계약금을 치르게 된다. 이미 3000억원이 납부했고, 내년 3월 추가로 4000억원을 넣을 예정이다. 이 돈은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돼 있어 원칙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이 빼내 쓸 수는 없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크로 계좌의 계약금을 아시아나항공이 사용할 수 없다면 추가적인 외부지원이 필요하다. 산은은 채권단 차원의 지원은 이미 끝났다는 입장이다. 대신 기안기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진칼 특혜 논란을 무릅쓰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강행한 만큼, 아시아나 직접 지원이 아닌 대한항공을 통한 간접지원 방안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안기금이 아닌 채권단 자체 지원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 중”이라며 “기안기금을 추가로 지원한다면 아시아나항공을 별개로 놓지 않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법인을 전제로 큰 틀에서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1조원이 넘는 영구채의 고금리 부담도 또다시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발행한 영구채 8000억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12월 3600억원이 추가되면 모두 1조1600억원이다. 이자율이 7% 이상이다. 영구채는 발행 2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연 2.5%포인트(p)+조정금리’의 가산금리가 붙게 된다. 지난해 4월 발행된 4000억원과 6월 발행된 1000억원의 금리가 10%로 올라가게 된다. 이자부담이 내년에는 연 800억원대, 내후년에는 연 1000억원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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