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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 3부 축구팀 '무관중 경기' 기념 티켓 7만2천장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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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재정난 극복 기금 마련 위해 1장당 6천800원에 팔아

연합뉴스

드레스덴과 다름슈타트의 경기 모습
[dpa/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독일프로축구 3부리그 팀이 어려운 살림에 보태고자 관중을 받을 수 없는 경기의 입장권을 기념 차원으로 무려 7만 장 넘게 판매했다.

24일(한국시간) 독일 3부리그 팀인 뒤나모 드레스덴의 공식 채널에 따르면 이 팀은 전날 홈구장인 루돌프-하르비크-슈타디온에서 열린 2부리그 팀 다름슈타트와의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32강)의 티켓 7만2천112장을 팔았다.

판매량만 보면 현장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어야 하지만, 실상은 텅 빈 경기장에서 선수들만 뛰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무관중 경기로 열렸기 때문이다.

구단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덮친 재정난 극복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자 장당 5유로(약 6천800원)를 매겨 티켓 판매에 나섰다. 팬들은 현장에서 응원할 수는 없으나 소장용 티켓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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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이 판매한 티켓 모습
[구단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드레스덴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루돌프-하르비크-슈타디온은 총 3만2천249석 규모다.

구단은 애초에 이와 비슷한 3만 장을 목표로 세워 '뒤나모를 위한 3만 영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달 9일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틀 만에 3만 장을 가볍게 달성하고 최종적으론 관중석 규모의 두 배 넘게 판매됐다.

지난 시즌 관중 입장이 가능했을 때 드레스덴의 평균 관중 2만7천여 명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된다.

팬들이 받는 티켓에는 일련번호가 부여됐는데, '1'이나 구단의 창단 연도인 '1천953', '1만', '2만', '3만' 등 일부 특수 번호는 경매에 부쳐져 한 장에 1천 유로 넘게 팔린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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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판매량 전하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한 드레스덴 구단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드레스덴은 경기에서는 백승호 등에게 연이어 골을 내주고 다름슈타트에 0-3으로 져 탈락했지만, 팬들의 넘치는 사랑에 훈훈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1953년 창단한 드레스덴은 1990년대 1부 분데스리가에서도 뛰었으나 최근에는 2∼3부리그에 주로 속했다. 2019-2020시즌에는 2부리그 최하위에 그치며 이번 시즌 3부로 강등됐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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