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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이통사 5G 품질 '2차 성적표' 순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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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발표 임박

상반기 대비 통신 품질

개선됐나도 관건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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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잘 안터지고 끊긴다'는 불만이 많았던 5G 통신품질에 대한 정부의 2차 성적표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통신3사가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전국망 구축이 더뎌지며 품질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서다.


이번 하반기 평가에는 실측 대상 지역이 넓어진데다, 각사가 설비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린 만큼 보다 정확한 품질평가가 나올 전망이다. 지난 8월 1차(상반기) 평가 결과 공개 후 통신3사 네트워크본부가 사활을 걸고 심기일전한 만큼 순위 변동이 있을지 주목된다.


발표 임박…순위 변화 있나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이르면 이달 안에 '2020년도 하반기 5G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당초 11월을 염두에 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평가 지연으로 예상보다 늦어졌다. 통신품질평가는 이용자에게 통신품질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자에겐 품질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2007년부터 전기통신사업법(제56조)에 따라 시행되고 있다. 사업자별로 순위가 매겨지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 '삼국지 혈투'를 방불케 한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이 5G 속도에서 1위 사업자로 '이름값'을 유지할지, KT와 LG유플러스가 5G 평균속도와 LTE전환율(5G가 안잡혀 LTE로 전환된 수치)을 얼마나 개선시켰는지가 관건이다. 상반기 품질평가에서 5G 다운로드 속도에서는 SK텔레콤이 전 지역에서 1위, LTE전환율에서는 KT가 품질 1위로 평가됐다.


다만 SK텔레콤은 5G 접속시간(연결 성공에 걸리는 시간)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 KT는 5G 다운로드 업로드 속도 모두 SK텔레콤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만큼 이를 얼마나 개선했을지가 관심이다. 특히 속도와 LTE전환율 모두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LG유플러스가 판세를 뒤집을지에도 귀추가 쏠린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조사에선 일부 장비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하반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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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속도 개선이 관건

상반기 대비 통신3사의 5G 평균 속도가 얼마나 개선이 됐는지도 중요하다. 당초 8월 조사에선 이동통신3사의 5G 속도가 LTE속도의 3~4배인 656Mbps(평균 다운로드 속도)에 불과해 '허위 과장광고'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었다. 이통3사는 그간 5G가 LTE보다 최대 20배 더 빠르다고 홍보해왔다.

다만 이번 조사에선 평가 실측 대상이 서울과 6대 광역시(인천ㆍ부산ㆍ대전ㆍ대구ㆍ광주ㆍ울산) 뿐만 아니라 85개 주요 행정동 옥외, 실내, 유동인구 밀집지역까지 포함됐기 때문에 속도가 월등히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망 구축이 최적화된 단계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곳이 많아서다. 무엇보다 28㎓ 대역 주파수가 아직 상용화 되지 않아 의미 있는 속도 개선이 나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0배 빠른) 속도는 모든 기술이 성숙해 적용됐을 때 나타난다"며 "LTE도 이론상 최고 속도는 1Gbps이지만, 2013년에 50Mbps, 작년에 158.53Mbps로 빨라졌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5G 가입자수는 998만4000명으로 12월인 현재는 사실상 1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별로 5G 가입자(10월 기준)는 SK텔레콤 460만8315명, KT 303만9859명, LG유플러스 233만1928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주파수 재할당료 부담, 요금제 인하 압박 탓에 5G 가입자 증가 속도만큼 망 투자 규모는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신3사가 제시한 올해 5G 망 설비투자 가이던스 합계치는 8조4000억원으로 1년전 설비투자액(8조8000억원)보다 4000억원(5%) 감소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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