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코스피 '2778.65' 최고 기록
누적 거래대금 5380조 역대 최대
개인투자자 47조6000억 순매수
외국인 매도세에 맞서 지수 지탱
저점부터 쓸어담으며 시장 주도
해외 직투하는 서학개미도 급증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올해 국내 증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파죽지세로 치솟은 코스피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박스권(2000~2600)마저 탈출했다. 반등의 주역은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운 개인 투자자였다.
■코스피 저점대비 90% 급등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1일 2778.65를 기록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폭락했던 지난 3월 19일 연중 저점(1457.64)과 비교하면 무려 1321.01포인트(90.63%) 올랐다. 전년 말(2197.67) 대비로는 580.98포인트(26.44%) 상승해 글로벌 주요 25개 지수들 가운데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증시의 급반등은 개인이 이끌었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조6289억원, 25조3157억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개인은 홀로 47조551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개인의 연간 순매수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월 한 달간 외국인이 12조5500억원 어치를 파는 동안 개인은 11조1869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동학개미의 힘, 원정개미도 등장
최근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등의 여파로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초 30조원 규모였던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주식거래 계좌수는 560만개가 넘는 신규계좌가 개설되며 3500만개를 돌파했다.
개인의 자금이 증시에 몰리면서 거래대금이 역사적 수준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누적 거래대금은 지난 21일 기준 5389조26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누적 거래대금이 2904조1300억원, 코스닥 거래대금이 2585조1300억원 이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12조원, 10조원을 나타내 모두 지난해 2배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는 올해 해외주식 직구에도 활발히 나서 일명 '서학개미'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8일까지 해외주식 결제대금(매도+매수)은 1863억1512만 달러(약 206조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결제대금(390억9973만 달러) 보다 6배 가량 증가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는 과거 주식형 투자 붐이 일던 시기와 다르다"며 "자금 유입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고,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투자로 자금이 이동, 개인이 바닥부터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높은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