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후보자 '구의역 김 군' 관련 발언 막말 논란 휩싸여
"비판 있지만…지명 철회할 사안은 아냐" 선 그은 與
"국민에 저주 막말 퍼부은 사람 앉혀야 하나" 野 질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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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오는 23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막말 논란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낙마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선을 긋고 나선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저주에 가까운 막말"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8일 변 후보자가 과거 장관 후보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입수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회의 회의록' 자료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6월30일 SH 구의역 사고와 관련해 "사실 아무 것도 아닌데 걔(피해자 김모 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구의역 사고는 당시 서울메트로 구의역 승강장 내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SH 협력업체 직원 김 군이 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고다.
이같은 변 후보자 발언을 두고 여당에서는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도, 당시 발언의 전체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는 취지로 신중론을 앞세웠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9월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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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2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고 어떤 해명이 있더라도 사실 무마는 잘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이 이루어질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변 후보자)이 사과의 말씀을 했다"며 "인사청문회 때 그것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를 충분히 더 얘기를 들어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사퇴는 부적절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많은 비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떤 맥락에서 그것이 나왔느냐 하는 것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 또한 이날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전체 맥락을 좀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말이라고 하는 게 전체 맥락은 다 잘해도 예를 하나 딱 잘못 들으면, 그것이 다인 양 실제는 반대 얘기를 했음에도 그런 식의 논란을 빚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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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당에서는 '국민에게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부었다'는 취지로 변 후보자를 강하게 질타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붓는 사람을 이런 자리에 꼭 앉혀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국민적 의혹도 커지고 있다"며 "집권세력이 정말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20일) 논평에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사과'가 아니라 '사퇴'가 답"이라며 "예전에 하신 말씀을 전해 듣노라면,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에 대한 그 무심함과 차가움에 소름이 돋는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과연 사과 한마디로 내면의 인식이 달라지나"라며 "변창흠 후보에게 '서민을 위한 나라'는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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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변 후보자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국토교통위는 지난 16일 오후 전체회의에서 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채택한 바 있다.
야당은 변 후보자에 대한 이른바 '송곳검증'을 예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국회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공직후보자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 철저히 후보들을 검증해 적격 여부를 알려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당 이종배 정책위의장 또한 이날 "이번에도 정부 여당이 청문회를 무력화시킬 것이 예상된다"며 "철저한 송곳 검증으로 장관 자격이 있는지, 흠결이 없는지 파헤쳐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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