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
(부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경기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한국콘텐츠진흥원 산하기관으로 편입하는 내용의 법률개정안이 발의돼 부천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부천시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승원(수원시갑) 의원은 지난 10일 동료 의원 12명에게 '문화산업진흥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 발의하자고 제안하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
그는 공문을 통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운영이 방만하게 이뤄지고 인사상 부조리도 만연해 있음에도 해당 지방자치단체는커녕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의 통제도 제대로 받지 않으려 한다"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산하기관으로 편입해 국가 기관화시켜 만화·웹툰 산업을 국가가 직접 관리·육성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개정법률안의 취지를 밝혔다.
공문을 받은 동료 의원들은 모두 김 의원의 제안을 수락하고 지난 16일 이 법률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부천시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부천의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정책을 시행할 핵심 산하기관이라며 이 법률개정안에 반발하고 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 없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방만하고 부조리한 기관이라 표현하는 것은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지난 20여 년간 우리나라 만화산업 발전을 견인해 온 성과를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더불어 "부천시가 출자해 만든 시 산하기관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산하기관으로 편입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황당무계한 주장이며 부천시 자치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이 법률개정안을 발의한 의원들에게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우리나라 만화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1998년에 설립된 부천만화정보센터를 2009년 개관하면서 출범한 부천시 산하기관으로 한국만화박물관 운영,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 수출작품 번역지원 등 국내 만화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국비 105억원과 도비·시비 9억원 등 114억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직원 수는 50여 명이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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