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에도 증시 뒷받침
11월 주가를 끌어 올린 외국인들이 12월 들어 매도세로 전환했지만 동학개미들의 힘으로 코스피의 상승세와 연일 최고점 경신이 이뤄지고 있다. 당분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는 개인의 매수세로 주가 하락을 막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11월 강한 매수세로 코스피 신기록 경신을 이끈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팔자로 돌아선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3조3743억원 순매도했다. 지난달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 편입종목 정기 변경으로 하루 만에 2조4278억원을 팔아치운 30일을 포함하면 지난달 30일부터 18일까지 외국인은 4조245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와중에 개인은 강력한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받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18일까지 개인은 6조172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7일부터 18일까지는 4조5527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8일까지 개인이 사들인 주식은 총47조6365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사상 최대 매수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24조619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거의 2배 많은 양을 사들인 것이다.
이처럼 개인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연말 주식시장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세와 대주주 양도세 이슈, 차익실현물량 부담 속에서도 하방 압력을 견뎌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은 과거처럼 코스닥, 바이오주 중심의 '묻지마 투자'에만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유망 업종의 대형우량주도 대거 사들이면서 지수를 이끌고 있다. 개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언텍트주가 떴을 때는 네이버, 카카오 등을, 반도체 업종의 기대감이 커지자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을 담았다. 과거 고점에서 추격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던 개미들은 올해는 오히려 저점매수에 나서면서 연말에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익숙해지고 SNS나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으면서 '스마트' 개미로 거듭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은 늘 주가 상승이 장기간 진행된 이후 고점 부근에서 나타나곤 했다"며 "올해는 바닥에서 주식 비중을 늘렸던 유일한 사례로, 집단적인 성공의 경험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외국인들의 순매도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들이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던 시점은 달러화 지수가 단기 하락세를 형성했던 시점과 일치한 만큼 당분간 유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는 쏠림이 강한 현상을 보여 단기 하락세가 진정되면 당분간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매수세를 형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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