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매출·영업익 10배 성장...인력, 시설장비, 매출거래 등 LG계열사 지원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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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규성 기자 = 자본 잠식된 기업에 총 31억원을 투자해 2년 만에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의 우량기업으로 ‘환골탈태’시킨 투자자가 있다. 특히 이 투자자는 올해 26살로 변변한 직업도 없는 학생신분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아들인 형모군의 투자이력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형모군의 큰아버지이기도 하다.
형모군은 이처럼 엄청난 배경 덕분에 큰 힘 들이지 않고 마이더스의 손으로 변했다. 본인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생산업체인 지흥‘이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와의 거래를 늘리며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LG에 따르면 지흥은 지난해 매출액 1262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매출 124억, 영업익 18억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2년 만에 10배 규모의 고속성장을 한 셈이다.
특히 지흥은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총자산은 212억원인데 반해 총부채가 256억원으로 마이너스(-)44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파산일보직전의 부실기업이었다.
하지만 2011년 1월 형모군이 지흥의 지분 100%(22만주)를 전량 사들여 개인 회사로 만들면서 탈바꿈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LG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일단 주요경영진이 LG계열사나 관계사 출신들로 포진됐다. 이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만 사장은 LG상사 상무 출신으로 구 부회장도 2010년 LG전자로 이직하지 전까지 LG상사 부회장으로 몸을 담았다.
뿐만 아니라, 지흥의 김광석 , 송원용 이사 모두 LG디스플레이의 관계사인 뉴옵틱스 신사업팀장과 재경팀장 출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우리이티아이(43.32%)에 이어 뉴옵틱스 지분 42%를 보유한 2대주주다.
뉴옵틱스는 매출 99%정도를 LG디스플레이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매출 1조 2694억원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의 거래가 1조2556억원에 달한다.
국세청이 지난 2월부터 LG디스플레이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뉴옵틱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을 다시 LG디스플레이가 취하는 순환구조를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지흥은 LG화학 등 LG주력계열사에 대한 매출비중도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2011년 153억원이던 LG화학과의 매출거래는 지난해 256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있는 자사 건물을 지난해 지흥에 저가에 임대해줬고, 앞서 LG전자도 2011년 절단용외 기계장치 5대를 낮은 가격에 지흥에 공급해줬다.
이 같은 LG계열사의 파상적 지원 덕에 자본잠식 기업이 2년만에 매출 1000억원에 영업익 100억원의 우량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이다.
형모군은 현재 ㈜LG(82만8857주·0.48%)와 LG상사(16만9427주·0.44%)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LG가(家) 4세이자 구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 LG전자 부장이 보유한 ㈜LG 주식(814만6715주·4.72%)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
재계에선 “지흥이 ‘일감몰아주기’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LG계열사의 지원을 받는 것은 구 부장에 비해 현격하게 낮은 형모군의 ㈜LG 지분 마련을 위한 자금 마련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정부가 대기업 일감몰아주기에 강력한 규제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삼성과 현대차, SK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계열사간 거래를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흥에 대한 LG의 지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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