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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승부처 美조지아…대선보다 정치광고 더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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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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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래피얼 워녹, 존 오쇼프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들의 지원유세를 하면서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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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상원의원 2석을 결정하는 조지아주 결선투표를 앞두고 정치광고 물량이 대선 광고 물량을 뛰어넘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는 이 광고들이 대부분 '네거티브'광고란 점이다.

민주당 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COVID-19) 대응을 비판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구제법안을 통과시키려면 민주당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미국 상원에 라파엘 워녹과 존 오소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내용의 광고에 등장했다.

공화당은 공화당 후보가 이겨야 미국을 '사회주의'에서 구해낼 수 있다고 말하며 색깔론까지 가져왔다.

공화당 후보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 현역 의원은 공동 광고를 내고 "이 싸움이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상원의원 선거를 두고 "자유 대 사회주의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매우 부정적이고 혼란스러운 광고가 점점 더 많은 국가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상원 의원 선거는 조지아 주 유권자의 요구에 잘 부응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NYT는 "후보들 중 어느 누구도 긍정적 광고는 내보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12월 기준 조지아 주의 모든 광고 중 3분의 1 이상의 정치 광고였다. NYT는 "지역 뉴스 방송이 진행되는 오후5시~6시까지 한시간동안 모든 광고의 60%가 정치광고였다"며 "두 수치 모두 대선 수준을 앞질렀다"고 전했다.

지난 일주일동안 양당 선거 캠프와 외부 지지단체 등이 사용한 광고비가 5000만달러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광고 홍수가 오히려 유권자들을 지치게 하고, 관심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켄 골드스타인 샌프란시스코대 정치학 교수는 "광고 물량전은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참호전과 비슷하다"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참호나 벙커 안에 있기 때문에 결국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은 총 100석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명 포함)을 차지했다. 2석이 있는 조지아 주는 내년 1월 5일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고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상황인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조지아주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민주당 역시 조지아주가 절실하긴 마찬가지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면 정책이 발목을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남은 2석을 모두 차지할 경우 50대 50으로 의석 수가 같아지지만, 표결에서 동점이 나올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어 민주당이 사실상 상원 다수당이 된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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