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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라임 원종준 "펀드 운용은 나보다 이종필이 더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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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중순께야 문제 인지…CIO인 이종필이 펀드 자산 운용 담당"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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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1조6000억원대 피해를 낸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원종준 라임 대표가 재판에서 자신은 펀드의 구조 변경과 문제 발생 사실 등을 초기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오상용) 심리로 열린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원 대표는 "라임의 대표이사는 맞지만, 펀드 운용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라임 펀드만 해도 400개 이상이고, 거기에 담긴 자산까지 계산하면 수천가지가 된다"며 "대표이사 입장에서 모든 펀드를 자세히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수익률 등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만 보고를 별도로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무역펀드는 신한금융투자가 깊게 관여한 상품이라 더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펀드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도 2019년 중순께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라임은 2017년 5월부터 펀드 투자금과 신한금투의 총수익스와프(TRS) 대출자금을 활용해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 등 5개 해외무역금융 펀드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IIG 펀드에서 부실이 발생했고, 라임 측은 이를 인지했으면서도 펀드판매를 이어간 혐의를 받고 있다. 라임 측은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펀드를 '모자펀드' 구조로 변형하는 등의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펀드 운용과 관련된 사항은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관리하던 대체투자 본부에서 담당했으며, 마케팅 본부 쪽을 담당하던 자신은 다른 회사 이슈에 집중하느라 무역펀드 관련 이슈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이 "CEO가 몰랐으면,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이종필도 잘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묻자 원 대표는 "원래 CEO보다 CIO가 펀드 자산 운용은 더 자세히 알아야 하는 것"이라며 책임을 미루기도 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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