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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판 키우고 금태섭, 오세훈 뛰어드나…서울시장 원샷경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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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종진 , 김상준 기자] [the300]오신환 전 의원 "기득권 내려놓고 UFC처럼 맨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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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0.12.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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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보궐선거판이 요동친다. 당장 야권에서는 단일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여당 후보 대 '야권 단체전'의 구도로 이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에 냉랭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당 안팎의 요구가 거세지면 단일화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여권도 무시하는 듯하지만 긴장할 수밖에 없다. 야권이 중량급 인사들의 경선 등으로 단일화 바람몰이에 나서면 승리를 위해 새로운 카드를 제시해야 할 수도 있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만 집중한다는 안철수…야권 후보군에 '파장'

안 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서울시장 선거를 이기지 못하면 야권의 정권교체는 불가능하다는 그런 결론들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고 저도 거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2022년 대선 출마를 포기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한 배경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반드시 저는 선거에서 이기고 좋은 시정을 통해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더라도 2022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저는 전혀 그런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단 지금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목표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과 개인 지지율 모두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던 안 대표로서는 먼저 판을 흔들면서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게 됐다.

다른 야권 후보군에게도 파장이 크다. 국민의힘에서는 이혜훈·이종구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안 대표의 측근이었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경선에 나설 수 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시장 등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당 밖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등이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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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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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안철수, 금태섭 등 다 모여 '원샷경선'하자"…오세훈도 출마? "야권단결"…원희룡 "단체전의 승리로"

그러나 안 대표가 나오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사실상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정도가 아니면 다른 후보들은 일단 인지도에서부터 어려운 싸움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과 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단순 명료하면서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출마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단일화를 하네 마네, 단일화에 누구를 참여시키네 마네 실랑이하며 국민을 또다시 실망시킬 여유가 우리에겐 없다"며 "각자 가진 기득권을 진짜로 내려놓을 의지가 있다면 모든 복선을 걷어내고 UFC(이종격투기 대회)처럼 맨몸으로 부닥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금태섭, 그리고 국민의힘 모든 후보들이 문재인 정권 심판과 서울탈환을 위해 함께 용광로 속으로 뛰어드는 범야권 원샷 경선, 범야권 공동경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전 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안 대표의 보선 참여가 야권단결의 시발점이 돼 정권탈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저도 안철수 후보의 말씀처럼 보선이 야권전체의 승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야권 대선주자 중 유승민 전 의원 등과 달리 '조기 등판론'에서 자유로운 원희룡 제주지사도 '단체전'을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의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 시민과 국민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는 이야기에 강하게 공감한다"며 "야권은 뭉쳐야만 한다. 서울시장 필승 후보를 뽑고 모두가 하나가 돼 단체전의 승리를 이루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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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다. 이날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는 의총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회의장을 바로 떠났다. 2020.12.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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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냉랭한 김종인, 그러나 단일화 목소리는 커질듯

현재 김종인 위원장은 여전히 안 대표에 냉담하다.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소식을 듣고도 주위에 "야당 후보 중 한 명일 뿐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거전이 무르익으면서 김 위원장의 박한 평가와 별개로 단일화 압박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내정된 정진석 의원은 이날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당밖 사람들의 이런저런 행보에 이러쿵저러쿵 입장을 개진할 바는 못 된다.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는 나중의 일"이라면서도 "안 대표가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서 몸을 던지겠다,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목표가 같으니 앞으로 멋진 선의의 경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은 통화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야권연대가 아니면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충분히 감안해서 공천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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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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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 여당, 조롱 섞인 반응도…판 커지면 '특단의 카드' 나올 가능성

여당 내에서는 아직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대권 주자 선두권에서 멀어진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또다시 출마한다고 해도 대세에 큰 지장이 없을 거라는 비아냥 섞인 분위기는 감지된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락과 관계없이 습관적 출마"라며 '무플(댓글 없는) 정당에 대한 서러움' 등을 언급하고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 국민의당은 즉각 "정청래 의원의 정신감정을 요구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향후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야권에 무게가 실리는 판세가 형성된다면 여당으로서도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

여당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이미 출마선언을 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박 장관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변수도 적잖다.

만약 서울시장 선거 패배가 곧 정권의 레임덕(집권 말기 지도력 공백현상)으로 직결된다고 판단하는 등 상황 인식이 심각해지면 새로운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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