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받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두 번째 재신임을 받고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국회 법사위를 비롯해 모든 상임위를 민주당에 빼앗긴 뒤 한 차례, 공수처법 저지에 실패한 후 다시 신임을 받은 그로서는 한층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주 원내대표는 우선 코앞으로 다가온 4개 부처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확실한 성적을 내야 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실정의 상징인 국토부 변창흠 장관 후보자에게 칼끝을 겨누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단순히 흠결을 잡아내 평판을 떨어뜨리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주택정책을 바로잡으려면 변 후보자를 반드시 낙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 인사청문의 경우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작정한다면 임명을 막을 방법이 없다. 개헌 저지선만 겨우 유지하는 소수 야당으로선 여론전 외에는 딱히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시기적으로 여권 지지율이 바닥을 찍고 있는 만큼, 이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 게 급선무가 됐다.
여기에 주 원내대표 앞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여당의 더 커진 물리력에 밀리지 않고 '중립적' 후보를 추천해야 하는 임무도 있다.
당내에선 내부 전열 정비부터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등 원내지도부를 대하는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다.
결과적으로 재신임을 받긴 했지만, 상당수 의원이 '재신임 카드'를 예상치 못한 터라 불편한 심기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원내 전략 실패에 대한 진지한 반성 없이 현실적으로 다른 선택지가 없는 제안을 들이밀었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가 강경 보수단체와 손을 잡은 데 대한 비판적 시각도 여전하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필리버스터 대치 와중에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집행위원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참여하는 '폭정종식 민주정치 비상시국연대'에 참석해 공동대표를 맡았다.
당이 추진하는 '중도·개혁'으로의 외연 확장 방향과 정반대 행보로 읽히면서 혼선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초선의원은 "제1 야당의 원내대표가 참여하기에는 격이 떨어진다"며 "참여가 필요했다는 판단이었다면 의원들과 토론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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