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광주 ‘5·18 엠블럼’ 디자인 부실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문가 “숫자만 너무 강조, 민주화운동 의미 못 담아내”

[경향신문]

경향신문

광주시가 8500만원을 들여 개발한 5·18민주화운동 ‘상징(엠블럼·사진)’을 두고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된 디자인이 최종 결정 과정에서 일부 수정되기도 했다. 광주시는 17일 “5·18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담은 시각 상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매년 5·18 행사 때 다른 상징을 만들어왔다가 계속 사용할 수 있는 통합된 상징을 내놓은 것이다.

이날 공개된 상징은 옛 전남도청과 국립5·18민주묘지의 ‘5·18민중항쟁 추모탑’을 조합한 디자인에 ‘518’이라는 숫자를 부각했다. 광주시는 “‘518’ 숫자가 가진 가독성을 최대한 살렸고 희망·대동·평화를 강조하는 주황색과 밝은 파란색으로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주황색은 시민들의 진취적 행동과 열정, 파란색은 ‘오월정신’을 잇는 의지를 상징한다고도 했다. 시는 이 상징을 상표출원하고 5·18을 알리는 각종 행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가 8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이 상징에 대해 “5·18 의미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학교수는 “‘518’이라는 숫자가 너무 강조돼 오히려 5·18에 대한 다른 의미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디자인 전문가는 “누가 봐도 ‘5·18’인지 아는 굉장히 1차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상징 확정 과정도 문제다. 광주시는 디자인업체가 제작한 ‘3개 안’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디자인을 최종 안으로 선정했다. 원래 모두 주황색이었던 이 디자인은 광주시의 최종 결정 과정에서 추모탑이 파란색으로 바뀌었다. 광주시 측은 “일부에서 ‘단일 색상은 너무 튄다’는 지적이 있어 디자인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 인터랙티브:자낳세에 묻다
▶ 경향신문 바로가기
▶ 경향신문 구독신청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