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프랑화 등 지폐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미국 정부로부터 환율조작국으로 지목된 스위스가 부당한 의도로 환율에 손을 대지 않았다는 취지로 강하게 부인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1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스위스는 미국 재무부가 이날 공개한 '주요 교역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환율보고서)에 베트남과 함께 환율조작국 명단에 추가됐다.
스위스가 미국 정부에 의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SNB는 성명에서 통화정책상 적절한 통화 상태를 유지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고자 외환시장에 개입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이는 국제수지에 영향을 주거나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SNB는 스위스의 경제 상황과 통화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 당국을 접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이번 보고서가 자국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경제 환경과 지속적인 스위스 프랑화 고평가 상황을 고려해 외환시장 개입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이다.
스위스 프랑화는 미국 달러화 등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 자산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 위기 시에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잦다.
이에 SNB는 교역 조건을 불리하게 만드는 환율의 과대평가를 억제하고자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국에 시정을 요구하고, 1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미국 기업의 투자 제한 등 제재에 나설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에도 관찰대상국에 포함돼 미국 당국의 지속적인 감시를 받게 됐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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