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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취업자 9개월째 '뚝'··· 외환위기 이후 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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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1월 고용동향

제조업은 11.3만명 줄어

2월 이후 가장 큰 폭 감소

상용근로자 증가세도 둔화

"최악 고용 상황 닥칠수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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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며 취업자 수가 9개월째 감소했다. 외환 위기로 지난 1998년 1월부터 16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어든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다 .

16일 통계청의 ‘11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4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만 3,000명 줄었다. 전년 대비 취업자 수는 3월(-19만 5,000명)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9개월째 줄고 있다. 외환 위기로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어든 이래 21년 만에 가장 긴 감소세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16만 6,000명)과 숙박 및 음식업(-16만 1,000명)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월 코로나19 3차 확산에 따른 고용 영향이 12월, 내년 1월에 나타날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며 “당장 3차 확산에 대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경제 측면에서 피해 최소화와 극복, 경기와 고용의 빠른 회복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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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동향을 보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60세 이상에서 취업자 수는 37만 2,000명 증가했으나 20대에서 20만 9,000명, 30대에서 19만 4,000명, 40대에서 13만 5,000명, 50대에서 7만 4,000명이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1만 8,000명 늘어 2003년 통계 기준 변경 이후 11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는 올 3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매달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1만 3,000명 줄어 지난해 2월(-15만 1,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대비 4.1% 증가하는 등 제조업 관련 지표가 개선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동차 트레일러 제조업, 금속가공 제품 제조업 취업자 수가 계속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용 근로자의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 올 7월까지 전년 대비 30만 명씩 증가하던 상용 근로자 숫자는 10월 1만 4,000명, 지난달 3만 8,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면 서비스업, 제조업 등에서 신규 취업자 수 유입이 제약된 결과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용직은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로서 통상 경제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경우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면서 “상용직 일자리 감소는 경제 전반의 중장기적 일자리 창출 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12월 고용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1월 고용 동향 조사 기간인 지난달 15~21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은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를 시행하고 있었다. 일일 확진자 수도 200명대였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 수가 1,000명대로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 국장은 “12월 고용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반도체 등 일부 수출 품목을 제외하고는 수익을 내는 업체가 많지 않으며 이들 업체마저 산업 특성상 고용을 창출하기 쉽지 않다”며 “일자리 부분만 놓고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내년에도 고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용은 후행지표라는 점에서 일자리 문제는 내년에도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며 코로나19 백신도 없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기업체들이 고용을 늘리기는 더더욱 어렵다”고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고 일자리 창출·유지와 고용 시장 악화에 따른 피해계층 민생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17일 발표하는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 포함된 고용 분야 과제들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효정·양철민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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