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정부가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자료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만8000명(0.3%) 늘었지만 임시근로자는 16만2000명(-3.3%), 일용근로자도 4만4000명(-3.0%)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10월에도 1만4000명 늘었으나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10월에도 각각 26만1000명, 5만9000명이 줄었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임시, 일용직 근로자의 고용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연령에 따른 양극화도 심화되고 있다. 11월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에서 37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의 경우 전년보다 24만3000명이 줄었고, 고용률도 1.9%포인트(44.3%→42.4%) 하락했다. 청년인구의 자연감소를 고려해도 제조업 등 청년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이 둔화되고, 기업들의 신규채용이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정부 재정이 투입된 공공행정, 보건복지업 등 단기일자리는 증가 폭이 커졌지만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11월 공공행정 취업자는 15만2000명으로 10월 12만3000명보다 증가했다. 보건복지 분야 취업자도 10월보다 9000명 늘어난 11만4000명을 기록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월 -5만명을 기록한 후 9월 -6만8000명, 10월 -9만8000명, 11월 -11만3000명 등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기업의 실적과 일자리 상황이 반대 양상을 보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도 심화되는 추세다.
기업 수출의 경우 11월 4.1%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최근 코로나19로 마케팅 비용 등이 줄면서 대기업들의 실적은 오히려 좋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돌면서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실물경제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 부문의 경우 반도체 수출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지만 고용유발 효과가 높지는 않은 분야가 많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비용절감, 수출 확대 등으로 기업 실적은 개선됐지만 체감경기와는 괴리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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