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폭 10월 42만 명보다는 축소···"3차 확산 영향, 12월∼내년 1월 나타날 듯"
실업률 3.4%, 11월 기준 2004년 이후 최고치···청년 실업률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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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며 취업자 수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이후 최장기간 연속 감소했다.
지난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11월 취업자 감소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그러나 12월 이후에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상향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돼 지표가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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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자, 3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1999년 이후 최장기간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24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 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는 3월(-19만 5,000명), 4월(-47만 6,000명), 5월(-39만 2,000명), 6월(-35만 2,000명), 7월(-27만 7,000명), 8월(-27만 4,000명), 9월(-39만 2,000명), 10월(-42만 1,000명)에 이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IMF 위기 때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11월 취업자 감소 폭은 10월보다는 줄었다. 계절조정 취업자 수로 보면 전월보다 16만 7,000명 늘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0월 12일 거리두기 1단계 조정 영향으로 11월에는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 폭이 다소 축소됐다”며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은 감소 폭이 줄었고 공공행정, 보건·복지, 건설업 등은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 숙박·음식점업, 임시근로자 등 감소 폭 10월보다 축소
9월 하순 이후 코로나19가 다소 완화한 영향으로 대면서비스업 감소폭은 줄었다. 11월 숙박·음식점업은 16만 1,000명, 도매 및 소매업은 16만 6,000명 감소했다. 각각 10월의 22만 7,000명, 18만 8,000명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다.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10월 12만 3,000명→11월 15만 2,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0만 5,000명→11만 4,000명), 건설업(3만 7,000명→7만 7,000명)은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반면 제조업은 10월(-9만 8,000명)보다 11월(-11만 3,000명) 감소 폭이 컸다. 2019년 2월(-15만 8,000명)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수출이 개선됐으나 자동차 트레일러 등 업종에서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임시근로자(-16만 2,000명)와 일용근로자(-4만 4,000명)는 감소했다. 감소 폭은 전월보다 줄었다. 상용근로자(3만 8,000명) 증가 폭은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7만 2,000명 늘어난 것을 제외하고는 15∼29세(-24만 3,000명), 30대(19만 4,000명), 40대(13만 5,000명), 50대(7만 4,000명) 등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18만 9,000명 늘었다.
◇ 실업률 3.4%, 같은 달 기준 2004년 이후 최고치
15세 이상 고용률은 60.7%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줄었다. 11월 기준으로 2013년 11월(60.7%) 이후 최저치다.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2.4%로 1.9%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3%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내렸다.
실업자는 96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 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3.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11월 기준으로 2004년 11월(3.5%) 이후 가장 높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8.1%로 1.1%포인트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7만 5,000명으로 43만 1,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35만 3,000명이었다. 통계 기준을 바꿔 작성한 2003년 이후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구직단념자는 63만 1,000명으로 14만 4,000명 늘었다.
◇ “코로나 3차 확산 고용 영향, 12월과 1월 나타날 가능성”
11월은 취업자 감소가 9개월째 이어졌으나 9월, 10월보다는 감소 폭이 축소돼 고용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11월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이 계속되고 거리두기 단계도 상향되면서 12월 이후 고용지표는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2차 확산에 따른 9월, 10월 고용 영향에서 11월 다시 나아지는 흐름을 보인 양상이지만, 11월 3차 확산에 따른 고용 영향이 12월과 내년 1월에 나타날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동명 국장은 “12월은 고용 조사가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해 (지표가) 썩 좋아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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