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에 따르면 박 의장은 14일 오후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를 앞두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마지막 발언 기회를 주며 여야 간 중재를 시도했다. 필리버스터 종결을 앞두고 양당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주호영 원내대표 발언 시간은 30분으로 하고, 이를 넘기면 표결하자"고 중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 원내대표가 26분간 마무리 토론을 한 뒤 별다른 충돌 없이 종결 투표가 진행될 수 있었다.
다만 국민의힘은 박 의장이 필리버스터 종결투표에 참여해 중립 의무를 저버린 것을 문제 삼았다.
15일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적을 이탈해 중립을 지켜야 할 의장이, 더구나 법안 내용도 아니고 의사 진행에 관해 특정 정당을 편들어 의장석을 비우고 (투표를 위해) 내려간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이틀이나 의장석에서 걸어 내려온 건 의장직을 포기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의장직을 스스로 포기한 박 의장을 인정하지 않고, 박 의장이 진행하는 (본회의) 사회는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의 입법독주와 필리버스터 종결투표로 인한 야당의 반발로 당분간 여야 대립 속에 국회 파행 과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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