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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아동학대 피해와 대책

아이 목에 멍자국…CCTV로 밝혀진 어린이집 교사들의 상습적 아동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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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동, 10월부터 아동보호전문기관서 치료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여 동안 9명 학대 정황

아시아경제

14일 'KBS 뉴스'에 따르면 최근 경기 김포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교사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학대 정황(위)과 학대로 인해 목 뒤쪽에 상처를 입은 원생 사진. / 사진=K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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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경기 김포 한 어린이집에서 여러 원생을 수차례 학대한 교사 두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14일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9명의 원생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어린이집 교사 두 명을 붙잡았다. 이들 두 명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여에 걸쳐 원생들을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KBS에 따르면 앞서 해당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한 한 원생 아버지 A 씨가 지난 5월 아이의 목 뒤에 멍 자국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A 씨는 어린이집을 찾아갔으나, 어린이집 측에서는 '모른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후 A 씨는 어린이집 측에 폐쇄회로(CC)TV 영상을 요구했고, 지난 5월12일 당시 영상들을 확인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교사들은 어린 아이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팔을 세게 붙잡고 끌어당기는가 하면, 울고 있는 아이를 무릎에 앉힌 다리를 접거나 자신의 상체로 지그시 압박한다. 또 낮잠 시간에는 이불 위에 누워있는 아이를 들어 올려 CCTV 사각지대로 사라지기도 한다.


이같은 학대로 인해 피해 아동은 지난 10월부터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불안 증세가 심해져 전문 병원으로 이송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들 교사 2명을 고소하면서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이들 교사들이 다른 아이들을 상대로도 학대를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이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녹화된 CCTV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들은 책상이나 발로 아이들을 밀거나 팔을 세게 당겨 넘어뜨리는 장면 등이 확인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2명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 교사들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를, 해당 어린이집 원장에게는 아동복지법상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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