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14일 전남도청 앞에 농성용 천막을 치려 하자 청원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내년 초 정부가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농민을 포함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남지역 농민대표들은 14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겹시름을 앓고 있는 농민을 소외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달 전부터 도청 앞에 수확한 벼가 담긴 1t들이 포대 20여개를 쌓았고 이날 회견 뒤 곧바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농민대표들은 영광, 영암, 나주, 강진, 화순 등 시·군청 앞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농민도 국민’이라며 1인 시위를 이어왔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탓에 농민들은 일손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소비 위축으로 배추, 고추 등 농산물의 판매량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더욱이 장마와 폭우 등 자연재해로 벼 수확량이 줄어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한계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재난지원금조차 받을 수 없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농민들은 전남도의 무성의한 대응도 성토했다. 이들은 “올해 벼 수확량이 20% 줄어 52년 만의 대흉작을 맞았다. 전남만도 40㎏들이 조곡 500만가마가 감소해 3400억원의 손실을 봤다. 그런데도 도는 ‘가격이 올랐다’ ‘형평에 어긋난다’며 지원을 거부했다. 쌀값은 여전히 1㎏에 2천원도 안 되고, 농촌은 역병과 재해에 휘청이는데도 농민을 역차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지역 농민대표들이 14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농민을 배제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농민 김성보(51)씨는 “비가 많이 온다고 도지사 연봉이 깎이지 않고, 태풍이 분다고 도의원 보수가 떨어지지 않으니 농민의 절박한 심정을 알 리가 없다. 묵묵하게 국민의 식량을 책임져온 농민들이 더는 서운해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코로나19 기사 보기▶전세 대란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