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한은 “격상땐 소비 -16%, GDP -8%”
여당 “3차 재난금 내달 조기 지급”
13일 서울 양천구에서 삼겹살 집을 운영하는 이모 씨(45)는 “거리 두기를 2.5단계로 올린 이후에 하루 저녁에 손님을 한 테이블도 못 받는 경우가 많아 점심 장사로만 버티고 있었는데 3단계로 격상되면 사실상 장사를 아예 못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빚진 돈도 많아 장사를 접을 수조차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천 동구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39)는 “정부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확진자가 늘어 장사를 못 하는 기간만 늘어났다. 눈앞이 캄캄하다”고 토로했다.
기업들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SK, LG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는 이미 거리 두기 3단계에 준해서 재택근무 체제를 운용 중이다. 하지만 모든 회사에서 재택근무가 원활하게 운영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업계는 사무직이나 연구직도 24시간 돌아가는 공장과 연계해야 할 업무가 적지 않은 데다 보안 문제로 재택근무로의 완전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회사에 반드시 나와야 할 필수인력을 노조와 합의해 정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장마다 고민일 것”이라고 했다. 가뜩이나 매출이 줄어든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크리스마스 대목까지 놓치게 됐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는 민간소비와 국내총생산(GDP)을 각각 16.6%, 8%(연간 기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소비 위축 등으로 이미 올 2분기(4∼6월) 기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0.1% 줄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당초 검토했던 내년 ‘2월 설 연휴 이전’에서 1월 중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고통을 더 크게 겪으시는 국민을 위한 맞춤형 재난피해지원금 3조 원을 내년 초부터 신속히 지급하도록 독려하겠다”며 “내년 예산을 최대한 조기에 집행해 민생과 경제를 돕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피해 계층 지원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얘기다.
박희창 ramblas@donga.com·박성진·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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