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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월급쟁이는 괜찮지만.." 코로나 3단계 격상 요구에 울먹이는 자영업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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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코로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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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자영업 아니니까 괜찮아' 한 번만 다시 생각해 주세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3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논의에 들어간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우려했던 대로 1000명 선을 넘어서면서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0명 늘어 누적 4만2766명에 달한다.

그동안 시민들은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방역 최고수위인 3단계로 격상하자는 목소리를 내왔지만 정부는 서민경제의 핵심 중추인 자영업자의 사회·경제적 타격을 고려해 단계 격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현재 수도권은 2+알파 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가 시행되고 있다.

이날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가시화되자 일반 시민들은 안도하고 있는 반면, 자영업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향후 이어질 사회·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각종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누리꾼들의 눈물어린 호소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우리집 자영업 아니라 괜찮다고 하는 사람들 보이는데 우리나라 자영업 비율은 25프로고, 결국 국민의 25퍼가 실업자가 된다는 뜻이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3단계 올리자고 하는 사람들이 많네? 본인들이 월급쟁이인 거겠지. 월급쟁이라고 하더라도 3단계 올라가면 본인들이 구조조정될 건 생각 안 하나 보지?"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이 누리꾼은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4월 미국에서 '락다운'(봉쇄·lockdown) 조치를 도입한지 10주만에 실직자가 4100만명이나 쏟아져 나온 사례를 언급했다.

다른 누리꾼은 "내 주변에 외출하고 놀러다니는 사람들 많은데 자영업자가 죽든말든 3단계 올려야한다고 목소리 높인다. 정작 매주 교회가고 심지어 주일학교 운영한단다. 내로남불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건물주한테 임대료 한두달만 미뤄달라고 했다가 요즘 같은 상황에 힘든 거 아시지 않냐 했더니 그건 개인사정이래. 정부에서 영업 못하게 하는 게 개인사정이군요...."라고 씁쓸해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전쟁에 왜 자영업자만 일방적 총알받이가 되나요? 대출원리금 임대료 같이 멈춰야 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일주일도 안돼 13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자영업자가 가장 힘들어하는건 돈을 못벌어서가 아니다. 집합금지 할 때 그 엄청난 마이너스를 왜 자영업자한테만 책임을 다 지라고 하는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는 "자영업자가 원하는건 코로나로 집합금지가 되면 대출원리금, 임대료, 공과금, 각종 세금 등 돈을 납부할 모든게 집합금지 기간만큼 같이 정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돈을 벌지 못하는 부분은 인정한다. 그런데 매장의 시설을 운영하기 위해 발생한 비용과 대출원리금은 그대로 지출되고 있다. 결국 마이너스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마이너스는 같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아닌지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자영업만 집합금지가 아닌 같이 집합금지를 시켜야 한다. 대출원리금(안갚는게 아니라 정지를 시켜달라는 것)임대료 집합금지때문에 사용못하고 내는 공과금 이런 부분이 같이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승요 기자 win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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