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3일 오후 야당의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 중단을 위한 표결을 시도한다. 그러나 야권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다시 한번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3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무제한 토론이 시작되자 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나서는 모습. /남윤호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국민 안전 위협"…13일 오후 종결 여부 투표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야권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단을 놓고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등을 이유로 전날(12일)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서를 제출했고, 13일에도 국민의힘에 필리버스터 중단을 요구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정치를 3류로 만드는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당장 멈추고 민생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필리버스터를 빙자한 국민의힘의 막말 퍼레이드가 4일째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 대변인은 검사출신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성범죄는 스트레스 충동 탓이라는 충격적인 발언과 윤희숙 의원의 책 읽기, 김태흠 의원의 지역 차별적 비속어와 반말 등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는 우리 정치 수준을 3류로 끌어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대변인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3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급격히 확산되는 코로나19로 국민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민생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데 국민의힘은 아무 말 대잔치나 다름없는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오로지 정쟁을 위한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품격 있는 언어와 수준 높은 토론이 필요한 정치권이 막말을 동원한 정쟁으로 얼룩지는 것을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변이는 "민주당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을 돌보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중단해 줄 것을 국민의힘과 야당에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런 주장을 변명으로 치부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2일 여당의 필리버스터 중단 요구와 관련해 "필리버스터를 종료하자고 오늘 낮 딱 1번 연락이 왔다. '종일 설득'했다는 속이 빤한 변명"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은 이렇게 처참해진 민생은 안중에 없고 제 연명에만 몰두하는 문재인 정권의 실체를 알리려 사흘째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지만, 완전히 실패한 코로나 방역 탓에 이 조차도 중단의 위기에 놓였다"라고 K-방역의 문제라고 보았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필리버스터 중단을 비판하고 있지만,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가 제출돼 표결은 불가피하다. 표결은 동의서가 제출된 지 24시간이 경과하는 이날 오후 8시 9분 이후 진행된다. 재적의원 5분의 3(180명) 이상이 찬성하면 토론이 중단되고 필리버스터를 걸었던 국정원법 개정안을 가장 먼저 투표하게 된다.
민주당은 당 소속 의원 중 구속 수감 중인 정정순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173표를 이미 확보했고, 김홍걸·윤미향 등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 4명, 열린민주당 3명, 기본소득당 1명 등을 포함하면 180석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cuba20@tf.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