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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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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큰 충격"…김기덕 감독, 세계 3대 영화제 수상→미투→코로나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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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기덕 감독/사진=헤럴드POP DB



'한국 영화계 거장' 김기덕 감독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과 이별했다.

김기덕 필름 관계자는 11일 오후 헤럴드POP에 "가족들에게 확인한 결과 외신에서 보도된 대로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사망했다. 가족들도 방금 소식을 접했다. 큰 충격에 빠졌다. 장례에 관해서는 아직 정리 중이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지시간 11일 새벽 우리 국민 50대 남성 1명이 코로나19로 병원 진료 중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 주 라트비아대사관은 우리 국민의 사망 사실을 접수한 후 현지 병원을 통해 관련 경위를 확인했다"며 "개인정보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현재 국내 유족을 접촉해 현지 조치 진행 사항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앞서 러시아 매체들은 11일(현지시간)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중순 라트비아에 입국, 숙소를 얻어 생활하다가 코로나19 증상이 있어 병원에 입원했지만 치료 끝에 숨을 거뒀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키르기스스탄의 평론가 굴바라 톨로무쇼바로부터 카자흐스탄에서 라트비아로 이주해서 활동하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환갑일 12월 20일을 불과 한 주 앞두고 코로나19로 타계했다는 충격적인 비보를 들었다"며 "발트 병원에 입원한지 이틀만인 오늘 사망했다고 한다. 한국 영화계에 채울 수 없는 크나큰 손실이자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1995년 영화 '악어'로 데뷔 후 '섬', '나쁜 남자', '해안선', '사마리아', '빈 집', '활', '시간', '피에타', '뫼비우스', '일대일', '그물' 등을 연출했다.

김기덕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 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본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다. 2004년 '사마리아'로 제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아리랑'으로 제64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2012년 '피에타'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으며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2018년 미투 논란이 불거지자 국내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해외에서 머물며 활동을 이어갔다.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갑작스레 사망 소식이 전해져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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