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참여연대등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 관계자들이 국회본회의가 끝난 직후인 지난 10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즉각 제정을 요구하는 빔 프로젝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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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와 산업재해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 11일 국회 본청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정의당과 중대재해법 제정 운동본부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 연내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했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하청업체 노동자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 CJ E&M에서 사망한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씨 등 유가족도 단식에 들어갔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용균의 엄마, 이한빛의 아버지가 싸우는 이유는 자녀들처럼 희생되는 사람이 없게 법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왜 아직도 희생자들의 부모님들이 찬 바닥에서 곡기를 끊으면서까지 싸워야 하는지 답하기 바란다. 두 당은 왜 아직도 ‘위험의 외주화’를 방치하는지, ‘죽음의 행렬’을 끝내려 하지 않는지 이 곳에 와서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민주당이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야 할 때”라며 “정의당은 가족들과 같은 절박한 마음으로 죽음의 행렬,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해 중대재해법을 올해 안에 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식에 돌입한 강 원내대표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거명하며 “더 미루지 말자”고 촉구했다. 심상정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중대재해법의 필요성, 더 설명이 필요한가. 의석이 더 필요한가. 국민 지지가 더 필요한가. 야당 반대 때문에 안되는가. 도대체 왜 안하나”라고 따져물었다.
김미숙씨는 “어제가 용균이 얼굴을 못 본지 2년째 되는 날이었다”며 “법이 제대로 만들어질 때까지 피눈물 흘리는 심정으로 단식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관씨는 “생명보다 소중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저희 가족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나”라며 “법이 제정되지 않는 한 살아서 제 발로 나가지 않겠다. 국회는 조속히 중대재해법을 제정해달라”고 밝혔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와 강은미 원내대표,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 재단이사장 등이 11일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 강은미 원내대표,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씨, 김종철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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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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