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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취재 봉쇄, 징계위원·증인은 침묵…청사 밖은 ‘꽃바구니·화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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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취재 봉쇄, 징계위원·증인은 침묵…청사 밖은 ‘꽃바구니·화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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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쏠린 징계위 안과 밖
[경향신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린 10일 법무부 안팎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응원하는 꽃바구니와 비판하는 근조 화환들이 놓였다. 법무부는 취재진이 청사 내부를 취재하지 못하게 막았다.

윤 총장 징계위가 이날 오전 10시38분쯤 정부과천청사에서 시작된 뒤 추 장관을 응원하는 꽃바구니 40여개가 배달돼 청사 현관 계단 한쪽에 줄지어 놓였다. 친정부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 회원들이 보낸 것이다. 꽃바구니에 달린 리본에는 ‘정치검찰이 귤상자의 썩은 귤과 같구나’ ‘항의 말고 사표를 좀 냈으면 해’ ‘석열아, 학교(감옥) 가자’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청사 담장 주변에는 보수단체들이 추 장관을 비판하는 근조 화환 200여개가 놓였다. 화환에는 ‘영혼이 없는 법무부,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법치주의 사망에 백성들이 통곡한다’ ‘추미애는 즉각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청사 정문 앞에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지지자 10여명이 집회를 열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징계위원과 증인은 모두 취재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윤 총장이 신청한 증인인 류혁 법무부 감찰관, 박영진 울산지검 부장검사(전 대검 형사1과장),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이 모습을 보였다. 추 장관이 지명한 검사 징계위원인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외부 징계위원인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장과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관에 몰린 취재진을 피해 후문으로 들어갔다.

법무부는 징계위가 열린 정부과천청사 1동 법무부 청사 내부의 기자 출입을 통제했다. 이른 아침부터 기자 100여명이 몰렸다. 일부 기자는 오전 7시쯤부터 청사 1층 기자실에 들어가 징계위가 열리기를 기다렸지만 법무부 측이 오전 9시쯤 나가달라고 통보했다. 법무부는 기자들이 징계위원과 증인의 출석을 취재하러 청사 밖으로 나간 틈에 기자들에게 발급했던 출입증도 일시정지시켜 보안시설을 통과하지 못하게 했다.


일부 기자들이 “국민적 관심사인 중대 사안에 취재를 막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하자 법무부 측은 “징계위원들이 인터뷰 시도에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당초 법무부는 전날 기자들에게 “취재진이 많이 몰릴 것을 고려해 청사 3층 브리핑실을 개방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저녁에 “징계위원, 특별변호인, 증인의 대기 장소로 각 층의 공간이 사용돼 청사에 기자 출입이 어렵다”고 정정했다. 법무부는 1동 브리핑실 대신 5동 서울지방교정청 회의실을 제공했다. 1동과 5동은 약 200m 떨어져 있다. 신속한 취재가 어렵다고 판단한 기자 30여명은 5동으로 가지 않고 1동 방문객 대기실에 머물렀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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