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국민이 맡겨준 것…무한 책임져야”
“헌법·민주주의 지키는건 尹과 같은 방향”
“헌법·민주주의 지키는건 尹과 같은 방향”
원희룡 제주지사. 뉴시스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 사과했던 원희룡 제주지사가 인터뷰에 출연해 재차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원 지사는 “탄핵 상황에 대해 당 차원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가 4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바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원 지사는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고 또 최순실이라는 사인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이런 부분들이 헌법을 위반했다고 해서 탄핵 의결이 됐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그에 대해서는 사실 당시 정권 담당이었던 저희 당 전체의 책임”이라며 “권력은 국민이 맡겨준 것이기도 하지만 국민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며 지난 과오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개개인으론 여러 가지 의견은 표시됐고 비록 4년이 지난 일이지만 저희가 그걸 완전히 넘어설 수 있을 때까지 진정한 사과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다시는 국민이 위임해 준 권력을 남용하고 헌법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저희 자신부터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겠다. 그런 뜻을 가지고 사과 메시지를 드렸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사과와 관련한 당내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잘못한 게 뭐냐. 사과하면 안 되고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한테 사과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분들도 일부 있고 대다수는 국민 대다수가 당시에 너무나 실망했고 정말 국민이 탄핵한 것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처럼 시기나 뭘 따지지 말고 늘 진정성으로 국민 앞에 무한히 사과해야 된다는 입장들도 많다”며 “또 일부는 특히 어제 같은 날은 공수처법을 여당이 강행 통과하는 입장에서 대여 투쟁에 집중해야 되는데 시기가 좀 안 맞지 않느냐? 이런 의견들도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는 탄핵을 진정성 있게 사과해서 탄핵의 그늘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과를 하려는 것에 대해 배현진 의원이 강력히 반발을 한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이 개인 자격으로 사과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우리 당 입장에서 책임 있는 정당 입장에서 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은 지엽적인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을 위반해서, 권력을 남용해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는데 그 기준을 우리 자신에게 엄격하게 들이대야만 지금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헌법 위반이나 권력 남용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국민이 힘을 실어줄 수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은 정치적 미스라고 보는 당내 일각의 지적에는 “모두 정치권 자기들끼리의 득실 계산”이라며 “이것은 이해득실이나 전략적인 차원을 넘어선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보도에 “윤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함으로써 지금 정권에 의해서 영웅으로 특별임명까지 됐다가, 지금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한다고 해서 반역자로 강제로 퇴출하려고 하고 있다”며 “‘헌법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국민의 뜻이 현재 윤석열 지지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윤 총장이 국민의힘과 함께할 것인가 라는 진행자의 질문엔 “개인이 정치하고 말고는 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면서도 ”현재 헌법과 민주주의가 현 정권 세력에 의해 정면으로 파괴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뭉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방향을 향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전날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에게 대선주자 선호도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이 28.2%로 1위에 올랐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각각 21.3%와 18.0%로 윤 총장의 뒤를 이었다
두 조사의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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