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머리도 성치 않았고 뼈도 부러졌고 배 안에는 출혈도 있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16개월 아기가 떠안아야 했던 학대의 흔적들입니다. 엄마 아빠가 새로 생겼다고 좋아했을 아이에게 가해진 잇따른 폭력, 검찰은 아이를 입양한 엄마와 아빠 모두 아이를 학대했다고 결론 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공개한 학대 흔적은 폭력의 기록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 6월부터 넉 달간 부러진 곳만 7곳이 넘습니다.
모두 시기가 달랐습니다.
폭행으로 뼈가 부러지고 붙고, 다시 부러지길 반복했던 겁니다.
옆구리와 배, 다리의 멍도 여럿 발견됐습니다.
이 기간에 점점 몸무게가 줄었습니다.
태어난 지 돌이 지난 직후라 말은 못 했지만, 아이의 몸이 학대당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던 겁니다.
목숨을 잃던 날은, 췌장이 손상됐고, 배에 출혈도 컸습니다.
입양한 엄마는 구속 전에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었습니다.
[숨진 입양아 부모 (지난 10월 20일) : (학대 혐의 인정하십니까?)…]
검찰은 아이가 학대로 숨졌다고 결론 냈습니다.
숨진 당일 아이의 동영상과 '쿵' 소리가 들렸다는 이웃주민의 진술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검찰은 학대 이유를 섣부른 입양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친딸과 나이 차이가 적은 아기를 섣불리 입양해놓고, 키우며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겁니다.
양아빠 역시 학대 혐의가 추가됐습니다.
경찰에선 학대 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만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아이의 팔을 잡고 강제로 손뼉을 치도록 했다며 학대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아이가 울어도 계속해서 손뼉을 치도록 했다는 건데, 엄마의 학대가 시작되기 두 달 전이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김지성 기자 ,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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