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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검사 '尹 정치중립 위반' 아니라는데...박은정 "내 판단"

중앙일보 김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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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검사 '尹 정치중립 위반' 아니라는데...박은정 "내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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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 사유 중 하나인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에 대해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은 “내 책임 하에 내가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정작 해당 검사는 반대 의견을 냈다.



박은정 “내 책임 하에 내 판단”



추 장관이 지난달 24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집행정지 명령을 내린 근거 중 하나는 ‘검사로서 정치적 중립에 관한 위신 손상’이었다.

지난 10월22일 대검 국정감사에서 윤 총장이 “퇴임 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들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생각해보겠다”고 답변한 것이 문제가 됐다.

법무부는 윤 총장이 보수 진영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을 알면서도 퇴임 후 정치를 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검찰총장이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 있다고 국민들에게 인식되게 한 것이 정치적 중립에 관한 위신을 손상한 직무상 의무 위반이라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해당 부분을 감찰한 검사는 “총장의 발언이 정치적 중립 위반이 아니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지난 1일 법무부 감찰위원회에서 증언했다. 그러나 박 담당관은 “검사들과 의견이 달랐다”며 “내 책임 하에 내가 판단했다”고 맞섰다고 한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윤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9일 발표됐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윤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9일 발표됐다. 연합뉴스





양심선언 이정화 향해 “감찰담당관의 지휘‧감독권한 알고 있나”



박 담당관은 이날 감찰위에서 “판사 사찰’ 의혹에 대해 ‘죄가 안 된다’는 보고서 내용이 삭제됐다”고 양심선언을 했던 이정화 검사를 질타하는 듯한 질문을 이어가기도 했다.

박 담당관은 이 검사를 향해 “감찰담당관이 감찰관실 검사들 지휘‧감독 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파견 검사는 감찰담당관의 보조적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것인가”라고 재차 질문했다고 한다. 본인과 이 검사의 지휘체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검사는 박 담당관의 남편인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이 ‘법무부 파견’ 사실을 알려준 검사다.


법무부 청사 나서는 박은정 감찰담당관. 연합뉴스

법무부 청사 나서는 박은정 감찰담당관. 연합뉴스





밀실 감찰 지적에 “보안유지”



이날 감찰위에서는 류혁 법무부 감찰관 및 소속 검사들 사이에서조차 감찰 내용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담당관은 “자기가 맡은 부분만 조사를 했다”며 “보안 유지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앞서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은 지난 10월 28일부터 윤 총장에 대한 진상 조사를 벌여왔다. 감찰의 공식 개시일은 사건 번호가 부여된 지난달 23일로, 윤 총장 직무배제 하루 전이라고 한다. 이를 놓고 감찰위원들 “조사가 된 뒤에 감찰 번호가 부여되는 것이 통상적이냐” 라고 질문했고, 박 담당관은 “통상적이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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