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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朴 탄핵 가결 4년되는 날, 원희룡ㆍ곽상도 “대국민 사과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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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원희룡 제주지사(왼쪽)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9일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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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정확히 4년째 되는 9일, 국민의힘 원희룡 제주지사와 곽상도 의원이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찬성하고 나섰다.

당 대선 주자인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 다시는 권력이 권한을 남용하고 헌법을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4년간 우리 당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 온몸을 던져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다른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굴종의 길”이라며 반대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 의원도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법치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법원의 판결을 뒤집을 만한 확실한 팩트가 없다면 전직 대통령들의 잘못된 부분은 깔끔하게 사과하는 게 맞다”며 “지금 우리 당은 사과를 놓고 치고받고 할 게 아니라 이 부분을 확실하게 정리한 뒤, 문재인 정부 폭정에 맞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임박하자, 국민의힘에서는 반발이 먼저 나왔다. 친박계 서병수ㆍ박대출 의원과 3선의 장제원 의원이 잇따라 반대 입장을 냈고, 당 원내대변인인 배현진 의원도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7일 당 비공개회의에서 “(우리) 당이 (스스로) 낙인을 찍을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있다”라고 반대했다.

이에 대국민 찬성 목소리도 커졌다. 당내 최다선(5선)인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당 대표의 사과와 반성은 그 자체가 목표일 순 없지만, 더 가열한 전진과 반격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이라고 썼다. 4선의 박진 의원은 “반성은 보수의 참모습”이라고 했고, 조수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제1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건 반성도, 책임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청년당인 청년의힘(공동대표 김병욱ㆍ황보승희 의원)과 사무처 노조도 전날 지지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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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인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이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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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내 여전히 대국민 사과를 곱게 보지 않는 기류가 있는 데다, 중진 의원 상당수도 반대해 대국민 사과를 둔 갈등은 여전히 잠복해있는 상태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 내부에는 (사과를)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당초 9일 사과를 염두에 뒀던 김 위원장은 전날 “여야 대치 상황임을 고려해 시기를 미뤄달라”는 3선 의원들의 요청에 “당에 무리가 가지 않는 날짜로 알아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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