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비대면 판로개척 지원할 예산 준비 중"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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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서울시의 오후 9시 '셧다운'으로 소상공인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서울시는 소상공인 추가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나 2021년도 예산이 적용되는 내년에야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서울시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돕고 싶지만 예산 출납폐쇄일이 1주일 밖에 남지 않아 올해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이미 다 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소상공인을 위해 생존자금 6600억원을 현금 지원했고 7조2000억원의 저금리 대출도 지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급휴직 중인 노동자들에게는 최대 100만원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자영업자들의 살림살이는 나빠졌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거리두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 9월 서울지역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37% 줄었다. 3차 대유행 시기인 지난달 23~29일의 매출도 1년 전보다 29.7% 적었다.
연말 매출 역시 좋아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했고 서울시는 아예 "밤 9시 이후 도시의 불을 끄겠다"며 별도의 조치를 내놓았다.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을 줄이자는 취지지만 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장사를 더 적게 하라는 뜻으로 들릴 수 있다.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등 이미 집합금지 처분을 받아 수입이 없는 상인들도 많다.
서울시는 2021년 예산에 맞춰 새로운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소상공인 영업 유지를 위한 유동성 확보와 비대면 판로개척 등 변화된 환경 속에서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높아질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둔 예산을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도 예산이 확정되면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발표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며 "지금은 새로운 내용을 발표할 시점은 아니고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때가 하필 연말과 겹쳐 답답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3조원 규모로 편성된 3차 재난지원금을 활용해 내년 2월 설 연휴 전까지 소상공인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내년에는 지금보다 훨씬 나아지길 바라지만 이미 피해가 워낙 커 설 연휴 전에는 분명히 시 차원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차라리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 코로나19를 아예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주인은 "정부나 시의 지원이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어차피 손님이 없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우리가 당장 힘들더라도 방역을 강화하는 게 최고의 자영업자 지원책"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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