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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막 오른 '서울시장 보선' 박영선 vs 나경원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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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보궐선거를 120일 앞둔 가운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남윤호·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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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서 연달아 우위…"관건은 당내 경선"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8일 4·7 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신청이 시작되면서 각당 후보군이 선거전 채비에 나선 가운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이날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서울시장 적합도 조사 여론조사 결과 박 장관이 19.9%, 나 전 의원은 15.5%로 집계됐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4.9%,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10.5%를 기록했다. 범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금태섭 전 의원은 7.1%를 얻었다. (응답률 8.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박 장관과 나 전 의원, 오 전 시장이 오차범위 안에서 높은 적합도를 얻으면서 서울시장 재보선 구도가 어떻게 확정될지 주목된다. 다만 야권 인사인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의 적합도를 합하면 박 장관 적합도를 훨씬 앞서면서 사실상 야권에 유리한 선거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재보선이 박 장관과 나 전 의원의 대결구도로 펼쳐질 경우 높은 화제성과 주목도를 얻을 거란 분석이 다수 나온다. '젠더 선거'라 불리는 이번 선거 특성에 비춰 볼때 두 사람 모두 여성이며, 중진 의원 출신이다. 박 장관은 법사위원장, 나 전 의원은 외통위원장과 원내대표로 일하며 경륜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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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중진을 지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원내 경험 뿐 아니라 최근 우수한 장관직 수행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 다만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박 장관.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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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두 사람 모두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경험이 있다. 박 장관은 2011년과 2018년 두 번 서울시장 경선에 도전했다. 나 전 의원도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수도권을 지지기반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두 사람이 이번 재보선에서 만날 경우 빅매치가 성사될 거란 전망이다.

다만 두 사람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다. '당내 경선 통과'가 가장 큰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의 경우 2017년 대선 당시 안희정 후보를 지지하고 캠프에 합류한 당내 비주류에 속했다. 하지만 이후 경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두 캠프의 화학적 결합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20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당내 영향력을 넓혔다.

이후 2019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박 장관은 당내 경제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드러내며 부처에서도 직원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 비주류라는 인식이 있는 데다,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개각 의지 없이는 사실상 출마가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박 장관 적합도 조사는) 여러 여론조사 중 하나이고, 아직 (보궐선거) 시작도 안 했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가야 하는 건 맞지만, 여론조사가 경쟁력 자체는 아니지 않느냐"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른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장관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역량도 있고, 경험도 있고, 인지도도 있다. 자천타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 않았나. 박 장관이 좋은 후보라는 건 다들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후보들이 준비하고 있고, 경선도 시작하지 않았다. 좋은 후보가 많을수록 좋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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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 또한 풍부한 경험과 지혜로 높은 적합도를 얻었지만 당내 기반이 없고 강성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 중구 전월세보증금지원센터를 방문한 나 전 의원.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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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도 지난 총선 이후 동작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 또한 당내 뚜렷한 계파색이 없는 데다, 황교안 전 대표와 함께 장외투쟁 전면에 서면서 형성된 강성 이미지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여당을 향한 부정 여론이 상승한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나설 경우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이와 관련해 "기존 이미지를 벗어던지는 변신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며 "부드럽고 중도적이면서 여권을 압도하는 비전 제시가 가능하다면 해볼 만한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역시 '부동산 정책'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최 평론가는 통화에서 "박 장관이 출마한다면 이슈를 경제 전반으로 확대해 장관직 경험을 강조할 거다. 단지 집값을 잡는 것 뿐 아니라 서울시민의 일자리와 삶의 질, 경제 성장, 복지와 관련한 부분이 주로 다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서울은 항상 진보 지지층이 강세였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보수 지지층의 역전 기회"라며 "수도권에서 정부 비판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보수 야권이) 부동산 관련 세금 문제로 이탈하는 화이트칼라와 중도·젊은 층을 잡아내느냐가 문제다"라고 내다봤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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