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금지 조처 책임, 왜 자영업자만 져야 하나" 靑 청원
임대료·대출원리금 등 '일시 정지' 촉구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α방역 조치가 시행 중인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이 한산하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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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정부가 오는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경영난을 호소하고 나섰다.
7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전쟁에 왜 자영업자만 일방적 총알받이가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해당 글에서 "코로나 규제 방향을 보고 있으면 거의 90% 이상 자영업자만 희생을 시키고 있다"며 "우리 자영업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건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다. 집합 금지할 때 그 엄청난 마이너스를 왜 자영업자한테만 책임을 다 지라고 하는건지 그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영업자들은 코로나로 버티기 위해, 또는 기타 이유로 대출을 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 그리고 그 원리금을 매달 갚아야 한다"며 "매월 임대료, 전기세, 기타 공과금을 납부해야 한다.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규제 때문에 사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자영업자만 그 책임을 다 지고 납부해야 하는 상황은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한 청원인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나섰다. / 사진=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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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왜 코로나 전쟁에 자영업자만 총알받이로 내몰려야 하느냐. 왜 자영업자만 희생이 이리 커야 하느냐"며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상황으로 가면 큰일나기에 절실하게 호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집합금지 조처가 더 강화되면, 대출원리금 및 임대료, 각종 공과금과 세금 납부도 그 기간 동안 일시 정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매장의 시설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발생한 비용과 대출원리금은 그대로 지출되고 있다"며 "결국 마이너스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마이너스는 같이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원리금을 안 갚는다는 것이 아니라 정지를 시켜달라는 거다. 임대료, 집합 금지 때문에 사용 못하고 내는 공과금 이런 부분이 같이 멈춰야 한다"며 "제발 부탁드린다. 마지막 생명줄마저 끊어지기 전에 절규하며 호소한다"고 토로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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