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의회 예결위 첫날 파행 |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1조5천억원이 넘는 강원 원주시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안을 심의하는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위원장 선출 문제로 여야가 대립하면서 첫날 예산 심의가 불발됐다.
원주시의회 예결위는 7일부터 15일까지 2021년도 당초 예산안 심의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위원장 선출이 안 돼 첫날부터 개회하지 못했다.
시의회 예결위는 지난달 19일과 26일에 이어 지난 2일과 3일, 4일 회의를 열고 위원장 선출에 나섰으나 '서로 맡겠다'며 여야가 대립하면서 파행을 거듭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예결위 의원들은 잇따라 입장문 발표와 기자회견을 열고 네 탓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예결위원장 선임 불발'에 관한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예결위원장이 선임되지 못하면 예산안이 심의 없이 집행부에서 상정한 원안대로 통과될 초유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했으나 의원 숫자를 앞세우는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에 의해 파행되고 있다"며 "양 당이 서로 번갈아 가며 맡아 온 위원장 자리를 다수당이 힘의 논리로 뒤집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내일부터라도 예산안을 세심하게 파악해 시민 입장에서 집행부를 견제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예결위 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예결위 회의 속개를 강력히 촉구했다.
원주시의회 예결위 첫날 파행 |
이들은 "예결위는 그동안 4차례에 걸쳐 임시위원회를 열어 위원장을 선출하고 예산 심의를 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소속 임시위원장이 거듭된 정회로 이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지연시켜 제대로 된 회의를 한 번도 못 하고 진통만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독단적 회의 진행을 일삼고 파행으로 몰고 간 임시위원장과 위원들의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예결위의 조속한 속개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최근 역대 최고인 1조5천289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의회가 예결위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정상적인 예산안 심의가 이뤄지겠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결위가 15일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2021년도 당초 예산안은 예결위 심의 없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다.
예산 심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도 예산안은 3개 상임위 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시가 상정한 원안대로 통과된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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