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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졸업 기념으로 '봉사단' 만든 안동시 청소년들 4년째 '겨울 천사'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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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 졸업 기념으로 '봉사단' 만든 안동시 청소년들 4년째 '겨울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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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서부초교 졸업때 '우리는 히어로 04' 결의
고교 1년 현재까지 9명 유지하며 4년째 이웃돕기
올해는 안동자원봉사센터와 연탄나누기 공동행사
안동지역 청소년자원봉사단 '우리는 히어로 04' 회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안동지역 청소년자원봉사단 '우리는 히어로 04' 회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고교생 9명이 졸업 기념으로 자원봉사단을 결성한 뒤, 4년째 용돈을 아껴써가며 한해 모은 성금으로 매년 겨울철마다 이웃돕기 행사를 열어, 지역민들에게 훈훈한 미담을 전하고 있다.


7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월 서부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당시 어린 시절 우정을 계속 간직하기로 결의한 이들 9명은 태어난 연도를 딴 '우리는 히어로 04'라는 봉사단을 만들었다.


이후 이들은 매년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을 아껴써가며 푼푼이 모든 돈으로 중학교 내내 독거노인이나 불우이웃을 찾아 생필품을 전하는 등 자기주도적 봉사활동의 모범을 보여왔다.


고교 1학년이 된 이들의 4년째 선행이 입소문으로 전해지면서, 올해 겨울에는 안동시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이웃사랑 봉사에 나서는 기회도 얻었다.


안동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고운자)는 '우리는 히어로 04'와 함께 지난주말 용상동의 독거노인 가정과 조손가정 두 곳에 각 가구당 연탄 500장씩을 직접 전달했다. 이들 학생들은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난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헌혈에 동참하기도 했다.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이경미 학생(안동여고 1년)은 "소외된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나기를 준비하는데 부족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수혈이 필요한 이웃들에게도 사랑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자기주도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기쁨을 배우고 있는 것같아 너무 기특하다"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된 사회분위기에 훈풍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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