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지고 있는 트럼프 쪽에 악재 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끌고 있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지난달 19일 워싱턴의 공화당 전국위원회 본부에서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머리 염색약으로 보이는 검은 액체가 땀과 함께 볼에 흐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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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이끌어온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이 소식을 트위터로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뉴욕시 역사상 단연코 최고 시장이자 미국 역사상 단연코 가장 부패한 선거를 드러내 보이며 지칠 줄 모르게 일해온 루디 줄리아니가 중국 바이러스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루디, 빨리 회복해. 우리는 계속 갈 거야!!!”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며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러왔다. 줄리아니는 워싱턴의 조지타운대 병원에 입원했으며, 76살 고령인 탓에 바이러스 고위험군이다.
줄리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 미 대선 결과를 뒤집거나 지연시키기 위해 주요 경합주를 돌아다니며 기자회견이나 법정, 주의회 등에 출석하면서 ‘선거 사기’를 주장해왔다. 그는 이날 오전에도 <폭스 뉴스>에 출연해 선거 사기 주장을 되풀이했다. 지난달 20일 백악관 직원으로 일하는 줄리아니의 아들 앤드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달 25일 실내에서 줄리아니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섰던 트럼프 캠프의 보리스 엡슈타인 고문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뉴욕 타임스>는 지금까지 트럼프 부부와 줄리아니를 비롯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등 트럼프와 그 주변에서 최소 4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집계했다.
안 그래도 법원으로부터 줄줄이 대선 불복을 기각 당해온 트럼프 쪽은 줄리아니의 코로나19 감염이라는 악재를 추가하게 됐다.
줄리아니는 최근 선거 사기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 사안의 내용보다도 독특한 개인적 일화들로 이슈가 됐다. 지난달 19일 워싱턴의 공화당 전국위원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줄리아니의 검은색 머리 염색약이 땀과 함께 양쪽 뺨에 흘러내렸다. 지난 2일에는 미시간주 하원 대선 불복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큰 방귀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왔고, 그 소리가 그대로 영상에 담겼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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